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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올해 금리인상 종료 시점은, 한은 통화정책 전환의 첫 단추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1-31 14: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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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해 첫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연준도 3월을 끝으로 금리인상 기조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연준 올해 금리인상 종료 시점은, 한은 통화정책 전환의 첫 단추
▲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시점이 한국은행 통화정책 전환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총재.

한국은행도 연준의 통화정책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어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에 맞춰서 상반기 중으로 통화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31일 금융업계 안팎에 따르면 연준은 2월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폭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30일(현지시각) 기준으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9.1%로 높게 바라봤다.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은 0.9%에 불과하다.

연준이 시장의 예측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25~4.50%에서 4.5~4.75%로 인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와 3월 회의를 끝으로 금리인상 기조를 마무리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가가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높은 금리로 인한 경기 위축도 서서히 시장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에서 더 이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12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상승률이 6개월 연속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고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4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여겨지는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도 지난해 5.4% 고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3.9%까지 내려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금리인상을 끝으로 인상 사이클을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며 3월에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후 연말가지 5.00%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2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지난해 12월 FOMC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다”며 “3월 FOMC까지 0.25%포인트를 인상을 통해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4.75~5.0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다만 연준은 2월 FOMC에서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줄 여지를 없애기 위해 올해 금리인상을 중단하겠다거나 인하하겠다는 메시지는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4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안정을 복원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연준은 2월 FOMC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과 고금리 장기 유지를 강조하며 긴축적 스탠스를 강조하려 할 것이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연준에서 통화정책을 전환한다면 상반기 안에 금리인상 기조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를 고려해 그동안 기준금리를 올려왔으나 연준에서 금리인상을 마무리하면 더 이상 금리를 끌어올릴 필요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금리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포인트다. 연준이 3월까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한국은행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격차였던 1.5%포인트와 같아진다.

한국은행은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시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자본유출 현상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기준금리 격차가 1.5%포인트로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나라간 자본 움직임이 금리차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며 기준금리 격차에 따라 자본유출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에 선을 그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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