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가전품질 혁신 험로, 한종희 '속상한' DX 직원 달래기 고심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1-31 12:54:2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조직 개편만으로는 생활가전사업부의 품질 혁신을 이루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가전사업부 내부에서 경영진과 구성원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DX 구성원들의 이해를 대변하겠다는 노조까지 출범했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으로서는 우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을 달래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삼성전자 가전품질 혁신 험로, 한종희 '속상한' DX 직원 달래기 고심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생활가전사업부 내부의 잡음을 해결하고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삼성전자 안팎의 말을 들어보면 5번째 노조가 출범하게 된 주요한 계기 가운데 하나가 생활가전사업부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불만이다. 

삼성전자는 다른 사업부에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충원하면서 옮겨오는 인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는 구상을 내보여 기존 생활가전사업부 구성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겼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더구나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팀을 세분화한 것을 두고 구성원의 마음을 도닥이고 화합하는 것에 앞서 철저한 경쟁주의부터 적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한 부회장은 최근 생활가전 사업부 아래 있던 키친과 리빙개발그룹 2개 팀을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그룹 등 5개 팀으로 세분화한 바 있다. 

하지만 생활가전사업부 내부에서 회사와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커지면서 결국 DX부문 직원들로만 이뤄진 5번째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사람이 전부다’라는 삼성전자의 경영슬로건과 조금 떨어져 보이는 양상이 생활가전사업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송이 삼성전자 DX노동조합 위원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생활가전사업부의 상대적 박탈감 등과 관련해 한종희 부회장과 면담을 기존 노동조합들을 통해 시도했지만 경영진의 소통의지 부족이라는 현실에 직면했다”며 “생활가전사업부를 포함하는 DX부문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새로운 노동조합을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세탁기로 촉발된 생활가전사업부의 품질 이슈를 조직 개편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으나 노조 설립으로 경영전략을 밀어붙이기 오히려 힘들어진 상황에 놓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한 부회장은 직원들의 마음을 달래는 일부터 해야할 가능성이 크다.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 없이 품질 혁신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최근 들어 제품 품질에 문제가 생겨 리콜을 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일이 잇달아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소비자당국으로부터 세탁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최근 화재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초고속세척기능이 들어가 있는 삼성전자 통돌이(탑로더) 세탁기 모델 66만3500대에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문제가 된 삼성전자 통돌이 세탁기와 관련한 연기, 녹아내림, 과열, 화재에 대한 신고가 모두 51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탁기에서 나온 연기를 흡입해 부상은 입은 사람은 3명으로 보고됐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세탁기에서 강화 유리문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소비자들이 불안에 떠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문제의 원인으로는 드럼세탁기 일부 모델에서 강화유리문의 접착불량으로 동작 중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 꼽혔다.

삼성전자는 잇단 품질 이슈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고객 마음 달래기에 발빠르게 나섰다. 

한 부회장은 이와 같은 일련의 사고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제품의 연결성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함으로써 제고하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있었던 생활가전사업부 임원 충원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상디스플레이(VD)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임원 6명을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으로 인사 발령을 낸 바 있다. 제품 사이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2023 등을 통해 가전과 모바일 등 기기 사이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창출하고 고객이 편리함을 느끼는 삶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제품 사이 연결에 신경 쓰기 이전에 생활가전사업부 내부의 결속부터 다져 제품 자체의 품질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품 연결성 보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조장우 기자

최신기사

한국거래소,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에 제재금 6500만 원과 벌점 부과
경찰청·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절차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도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계엄 핵심' 김용현 극단적 선택 시도하다 저지 당해, 법무부 "건강 양호"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