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올해 장기간 약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투자자가 하반기에 증시 저점을 예상하고 있다는 응답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 미국 증시가 상반기 또는 하반기 중 새로 저점을 쓸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블룸버그는 30일 “미국 증시가 올해 새 저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에도 기업 실적과 관련한 우려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는 1월 들어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나타냈던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여전히 다수의 투자자들이 올해 증시 흐름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383명은 올해 미국 증시가 새 저점을 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약 35%는 증시 저점이 하반기에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증시가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까지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는 데 다수의 투자자가 무게를 싣고 있는 셈이다.
전체 응답자의 90%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1개월 안에 S&P500 지수에 포함되는 주식을 매수할 것이라고 응답한 투자자는 18%에 불과했다. 미국 증시를 두고 단기 전망에도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셈이다.
약 절반 정도의 투자자는 주식 보유 비중을 앞으로 1개월 동안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27%는 일부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는 응답을 내놓았다.
이른 시일에 미국 주요 상장기업의 2022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지난해 증시 악화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경제 성장 둔화와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