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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구체화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7-13 14: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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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구체화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이 6월14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쪽지로 만든 태극문양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은 대박”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 임원들은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 회장이 최근 두 은행의 조기통합 논의의 필요성을 밝힌 뒤 조기통합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1~12일 하나은행 50명, 외환은행 34명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임원 135명이 참석한 임원 워크숍을 열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워크숍에서 "통합은 대박"이라며 "조기통합은 대내외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시너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통합의 효과를 직원들에게 돌리겠다며 거듭 조기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시너지는 직원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통합을 통해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두 은행 임원들은 결의문에서 "통합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유일한 대안임을 직시하고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며 "통합의 전파자로서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성공적 통합을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연간 3121억 원으로 추산했다. 비용절감과 수익증대가 각각 연간 2692억 원과 429억 원으로 5년 동안 연평균 3121억 원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애초 두 은행이 통합논의 시점으로 삼은 2017년보다 3년 일찍 통합할 경우 약 1조 원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하나금융의 주장이다.

하나금융이 제시한 통합 시너지를 보면 비용절감 측면에서 ▲정보기술(IT)투자 포트폴리오 통합관리를 통한 중복투자 방지 799억 원 ▲신용카드 부문의 프로세스 일원화에 따른 비용절감 674억 원 ▲외화부문의 조달비용 감소 607억 원 ▲통합구매를 통한 비용절감 612억 원 등 연간 총 2692억 원이다.

수익증대 측면에서 ▲하나은행의 PB업무와 외환은행의 외국환 경쟁력 등 상호강점을 공유해 나타나는 시너지 225억 원 ▲효율성 및 영업력 증대를 통해 증가되는 신용카드 수익 204억 원 등을 합치면 연간 429억 원의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본다.

또 통합과 함께 점포와 활동고객이 각각 975개, 550만 명으로 확대되며 총여신 규모도 200조 원대로 늘어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일 “이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조기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두 은행 임원들의 결의까지 끌어낸 만큼 조기통합을 위한 9부 능선에 도달했다.

관건은 노조의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 노사정합의를 통해 2017년까지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은 (2012년) 노사정 합의서 위반이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약속은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노조와 합의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측은 이미 노조에 조기통합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는 "조기통합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노사정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라며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외환은행 사수' 전직원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동조 전문위원은 "인수 당시의 합의 위반을 전제로 한 요구는 그 어떤 것에도 응할 수 없다"며 "하나지주와 경영진의 협의 요구는 실질적 의미가 없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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