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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신사업 투자금 확보 순조, 2분기 석유화학업황 회복도 기대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1-26 14: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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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연초부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확보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중장기 투자를 위한 이익체력까지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신사업 투자금 확보 순조, 2분기 석유화학업황 회복도 기대
▲ 롯데케미칼이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을 착실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 석유화학 업황이 최악을 지나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을 통해 이익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 매각을 위해 파키스탄 화학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자금 확보 절차에 속도를 낸다.

롯데케미칼은 주식매매계약 이후 파키스탄 당국의 기업결합신고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거래를 종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합성섬유와 페트 중간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 사업을 정리한다. 앞서 2020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울산의 고순도테레프탈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순도이소프탈산(PIA)를 생산해왔다.

롯데케미칼은 비핵심 해외 사업을 하는 롯데케미칼파키스탄 매각으로 확보할 1924억 원가량을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고부가화와 배터리소재 등 친환경소재 사업 진출 등에 사용한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롯데케미칼파키스탄을 인수하는 데 147억 원을 들였는데 14년 만에 인수 가격의 13배를 확보하며 재매각한 것이다.

비주력 사업 매각외에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도 순항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진행하는 유상증자 청약률은 25일 101.75%로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신주 발행가액인 14만3천 원보다 현재 롯데케미칼 주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청약 참여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 청약 마지막 날인 20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계획보다 2천억 원 이상 늘어난 1조2155억 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애초 지난해 11월18일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예정 발행가 13만 원에 모두 1조1050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발행가액이 14만3천 원으로 확정되면서 애초 계획보다 1천억 원 이상 늘어난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배터리소재 신사업 투자의 핵심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으로 6050억 원, 운영자금으로 6105억 원을 사용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롯데건설에 대여해준 5천억 원도 조기에 상환받으며 계열사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 우려도 불식시켰다.

자금 확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다 석유화학 업황이 최악을 지나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물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마무리되면 2분기부터는 롯데케미칼 실적에 일진머티리얼즈가 힘을 더하지만 이익체력 회복을 위해서는 본업인 석유화학사업에서의 반등이 절실하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 탓에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214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한 뒤 3분기에는 영업손실이 4239억 원까지 불어났다. 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는 관측이 많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2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지난해 연간 추정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280억 원에 이른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이 올해 1분기를 지나 2분기부터 점차 회복돼 롯데케미칼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최악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가를 제외한 수익성 지표)를 기록했던 지난해 중반부터 화학 업황은 현재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는 2분기부터 의미 있는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은 중국 수요 회복 및 수출경기 회복 기대감, 낮아진 석유화학 제품 재고, 전반적 물류비 부담 완화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외에도 지속적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단기적 투자금 확보 측면에서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지만 꾸준히 이익체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크다.

롯데케미칼은 올해에만 별도기준으로 4조1천억 원(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포함)의 설비투자(CAPEX, 자본적지출)를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2030년까지 신사업에만 모두 14조 원 이상을 쏟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해 실적 악화와 함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대규모 투자 결정, 계열사 롯데건설 지원 등이 겹치며 롯데케미칼을 향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 실적 개선은 근본적으로 이런 시장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요소로 여겨진다.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59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추정치와 비교하면 1조원 가량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며 영업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것이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은 바닥을 지나 개선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소재 실적이 반영될 올해 화학 수요회복까지 확인되는 시점에는 이익체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여전히 석유화학 제품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수요가 늘어난다면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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