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인상 흐름에 마침표가 찍혔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아직 섣부르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2000년~2023년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사이의 차이(스프레드) 그래프. < KB증권 > |
[비즈니스포스트] 기준금리인상 흐름이 끝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0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금리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물가 둔화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여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리수준이 이미 높고 앞으로는 성장 및 금융안정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배포된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금리인상기조유지’ 및 ‘완화정도 조정’ 등의 문구가 삭제됐다.
결국 한국은행이 1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금리인상 흐름은 끝났다는 분석이 많다.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 사이의 역전현상도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임 연구원은 “과거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가 역전된 뒤 시차는 존재하지만 1개월~6개월 사이에 금리인하러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이 생겨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물가를 위로 밀어올리는 요소들이 존재하는 것은 이러한 기대감을 꺾는 요인으로 꼽혔다.
임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경기둔화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아래에는 물가둔화가 깔려있다”며 “다만 한국과 미국 모두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률 둔화속도가 점차 축소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전기·가스·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이 물가상승률을 높은 수준에서 머물게 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류세 인하폭도 37%에서 25%로 축소돼 물가를 위로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물가상승률도 4% 내외부터는 둔화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폭 둔화에 기여한 것은 에너지와 식품, 상품 등인데 대표적 서비스물가 항목 임대료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물가 상승률의 둔화속도는 더뎌지고 등락을 거듭하기 시작할 것이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 반영돼 있는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