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와 AMD가 차기 반도체 위탁생산에 TSMC 대신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RTX4080'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3나노 반도체 미세공정을 활용해 AMD 및 엔비디아의 차기 그래픽카드용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생산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대만 TSMC가 당분간 3나노 공정으로 애플의 반도체만을 위탁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래픽반도체 전문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할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IT전문지 PC게이머는 19일 “TSMC의 3나노 반도체는 PC게임 분야에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며 “신형 그래픽카드에 큰 기대가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래픽카드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인 GPU를 설계하는 엔비디아와 AMD는 최근 수 년 동안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큰 폭의 성능 발전을 보이며 기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GPU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데 최신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활용하는 일은 핵심으로 꼽힌다. 자연히 이들의 GPU 위탁생산을 주로 담당하는 TSMC의 공정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PC게이머는 2022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던 TSMC의 3나노 반도체 양산 시기가 결국 12월로 시장 예상보다 늦어진 점이 새 그래픽카드 출시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더구나 TSMC가 당분간 3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애플의 반도체 위탁생산에만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TSMC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최신 반도체 미세공정을 적용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최근 자체적으로 설계한 반도체 기술 발전에 한계를 맞은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PC게이머는 자칫하면 과거 인텔의 공정기술 발전 지연이 PC시장에 미친 영향과 비슷한 결과가 TSMC의 3나노 공정과 관련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인텔이 14나노 공정을 5년 가까이 활용해 CPU(중앙처리장치) 성능 발전에 큰 한계를 맞으면서 PC시장의 발전이 상당 부분 늦춰진 것과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와 AMD가 TSMC 3나노 공정을 적기에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면 신형 GPU를 기존의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해야 할 수도 있어 성능 발전에 제약을 받을 공산이 크다.
또는 TSMC가 애플 이외 고객사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려야 해 신형 그래픽카드 출시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PC게이머는 결국 엔비디아나 AMD가 GPU 위탁생산을 담당할 파운드리업체로 TSMC 이외 선택지를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엔비디아가 과거 RTX30 시리즈 그래픽카드용 반도체를 위탁생산할 때 TSMC의 7나노 공정 대신 삼성전자 8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한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PC게이머는 “당시 삼성전자 8나노 미세공정은 TSMC 7나노 대비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RTX3080 및 RTX3090의 GPU 생산에는 충분했다는 점에 이견을 보일 수 없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TSMC보다 3나노 반도체 양산을 더 먼저 시작했고 생산 수율이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혔다.
엔비디아나 AMD가 신형 GPU 생산을 TSMC 대신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길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PC게이머는 “삼성전자 3나노 공정은 TSMC 대비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TSMC가 하반기 양산을 앞둔 3나노 2세대 반도체 미세공정이 엔비디아 및 AMD GPU 생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PC게이머는 TSMC가 적기에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춰낼 수 있을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