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수 대한건설총연합회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한 2023년 건설인 신년인사회 행사에 앞서 내빈들을 직접 맞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김민기 위원장님 어디 가셨나.”
김상수 대한건설총연합회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년 건설인 신년인사회 행사가 마친 뒤 인사를 나누느라 혼잡한 인파 속에서 김민기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찾았다.
김상수 회장 외에도 이날 신년 덕담을 위해 차레차례 단상에 오른 국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하나같이 김민기 위원장과 김정재 국토위 국민의힘 간사를 짚어 불렀다.
연초 열리는 건설인 신년인사회는 국토교통부 장관은 물론 총리도 단골손님으로 참석하는 건설업계 큰 행사다. 문재인정부에서도 이낙연·김부겸 총리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인사들과 일정 조정을 하느라 다소 늦게 행사가 열게 됐는데도 총리와 장관이 모두 불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으로 한덕수 총리가 국정을 대신하게 됐고 원 장관은 순방에 동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행사의 초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좌장인 3선의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맞춰졌다.
▲ 김상수 대한건설총연합회 회장이 18일 2023년 건설인 신년인사회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김민기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안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김 위원장은 한 총리와 원 장관이 참석하지 못한 이날 행사에서 주요 내빈으로 김상수 회장 뒤를 이어 단상에 올랐다.
그는 첫 마디로 “김정재 법안소위위원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신속한 법안, 바로바로 처리해주시기를 건설인 여러분 앞에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국회의원, 건설단체 관계자들, 건설사 CEO들이 자리한 객석에서는 바로 큰 박수가 쏟아졌다.
김정재 국토위 여당 간사도 세 번째로 덕담을 위해 단상에 올라 “김민기 위원장님이 숙제를 주셨다”며 “제가 말은 느린 것 같아도 매사가 다 빠르다”고 유쾌하게 화답했다.
김정재 간사는 “일단 국토위는 여야 의원들이 협업이 잘 되고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자는 데 여야가 동의를 하고 있다”며 “오늘 민주당 의원들은 거의 다 왔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바쁜지 안 보이시는데 제가 ‘일당백’을 한다”고 분위기를 돋웠다.
▲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 건설인 신년인사회 행사장에서 대북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그 뒤로도 국회의원들의 새해 덕담은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건설산업 회복의 열쇠로 부동산 규제완화에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부탁’으로 채워졌다.
1기 신도시 재건축 법안 마련,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 투자 확대 등 구체적 현안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허영 국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오늘 주인공은 김민기 위원장과 김정재 간사인 것 같다”며 “앞서 모든 의원들이 부탁한 말씀. 국회가 빨리 열려서 법안들이 처리가 됐으면 한다”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도 건설산업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책적 대응 필요성에 목소리가 모아진 것이다.
이날 건설인들은 해외건설 쪽에도 관심을 집중했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자재가격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어려움으로 건설업계가 매우 힘든 위기의 해를 보내면서도 해외건설에서 3년 연속 수주실적 3백억 달러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 정부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해외건설에서 연 5백억 달러 수주를 달성해 세계 4대 건설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상수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민관이 ‘원팀’이 된 해외건설 수주부분은 3년 연속 3백억 달러를 넘어 연 5백억 달러를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며 “건설산업이 경제위기 극복의 주인공이 되고 다시 한 번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여는 핵심산업이 되자”고 말했다.
대한건설총연합회는 신년 인사회 영상 메시지에서도 “세계 시장은 여전히 기회”라며 “2023년 정부와 기업이 함께 그 기회를 찾아 세계 속에 더 크게 뛰어오르자”는 문구를 띄웠다.
국토부는 지난해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민관 수주지원단을 꾸려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왔고 ‘원팀 코리아’로 제2의 중동붐을 가져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 건설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대한건설총연합회 신년 인사회에 국토부 장관이 빠진 적이 거의 없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하느라 원 장관이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만 봐도 해외시장을 향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국빈방문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 해외 고급건축물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SK에코플랜트 두바이 지사장 등도 동행했다.
대한건설총연합회는 매해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 등 행정부 인사, 국토교통위원장 및 위원 등 입법부 인사와 각 건설업계 단체장 등 몇백 명에서 1천여 명까지 건설인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올해도 새해를 맞아 전국 각 지역에서 모인 670명의 건설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악수를 나누고 안부를 챙기면서 ‘으샤으샤’ 화합의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건설사에서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세철 사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곧바로 행사장을 찾았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