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3-01-16 15: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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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구본걸 LF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이 LF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LG그룹에서 2007년 계열분리 된 LF그룹은 기존 패션사업 이외에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매출원 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 구본걸 LF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이 LF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6일 LF는 항공권 예약 전문 업체 와이페이모어와 손잡고 자사 온라인몰인 LF몰을 통한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LF는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으로 호텔숙박 예약 및 여행 패키지 상품 등 여행 분야로 서비스를 더욱 확장시켜나갈 계획을 세웠다. LF는 2017년 여행전문 채널 폴라리스TV(현 뉴폴라리스)를 인수한 만큼 장기적으로 시너지도 예상된다.
LF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항공권 예약 서비스의 시장 반응에 따라 여행상품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며 "LF몰의 다양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LF몰은 단순히 LF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있다. LF몰은 화장품, 생활용품, 향수, 가전, 시계 등 LF 카테고리 확장의 통로가 되고 있다.
구 회장은 2006년에 LF의 전신인 LG패션 대표이사에 오른 뒤로 패션 위주의 LF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혀왔다.
구 회장은 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LF의 대표적인 인수합병건으로는 LF푸드(식품, 2007년), 코람코자산신탁(부동산신탁, 2019년) 등이 꼽힌다.
코람코자산신탁를 통한 부동산개발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LF의 전체 매출에서 13.4%를 담당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그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001억 원, 순이익 758억 원을 내는 등 LF의 알짜배기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품사업을 맡고 있는 LF푸드는 '모노마트'와 '구르메F&B' 등의 식자재 유통 브랜드, 해산물 뷔페 '마카노차야', 라멘전문점 '하코야', 베이커리 '퍼블리크', 수제버거 '크라제' 등의 외식 브랜드, '모노키친' 등 가정간편식 브랜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LF푸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84억 원, 순이익 55억 원을 냈다. LF의 식품사업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13.5%를 책임졌다.
식품업계에서는 LF푸드가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F푸드는 식자재 유통 등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 위주로 운영됐으나 2019년 육가공 제조업체인 엘티엠푸드를 인수하고 일부 외식 브랜드는 가정간편식으로 전환하는 등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사업을 키워왔다.
LF는 계열사 인덜지를 통해 주류 유통 사업도 펼치고 있다.
조만간 출범할 신사업도 있다. 2021년 6월부터 준비를 시작한 데이터센터 운영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LF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일대에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인데 2024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LF는 부동산 개발기업 코크렙안양을 2020년 6월 설립해 기존 LF의 물류창고를 신선식품 배송이 가능한 상온·저온 복합물류센터로 바꾸고 있다. 복합물류센터는 2023년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관계사인 LF리조트는 2026년 운영을 목표로 전남 광양에 구봉산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패션업은 소비경기 침체 시 소비자들이 제일 먼저 지갑을 닫는 업종으로 꼽힌다. 구 회장의 사업다각화도 LF의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는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LF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사상 첫 매출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바라본다.
구 회장은 2021년 3월 LF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006년 11월 대표이사에 오른 지 14년4개월 만의 일이었다. 당시 패션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LF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LF 관계자는 "LF는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구 회장은 신사업 발굴에서 꾸준히 LF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