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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올해 성장 가능할까, 강희석 전략에 증권업계 '엇갈린 시선'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1-12 14: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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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 앞에 놓인 올해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

실적 부진 탓에 많은 말이 오고갔던 지난해 신세계그룹 임원인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올해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더 커진 상황으로 보인다.
 
이마트 올해 성장 가능할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전략에 증권업계 '엇갈린 시선'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

강 사장이 이마트의 강점을 어떻게 극대화하고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12일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이마트의 미래를 놓고 낙관적 시선과 부정적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이마트 미래를 좋게 내다보는 쪽은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이 올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외식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에 따라 내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마트의 성장 가능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 기대감도 이마트의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와 대형마트업계, 중소유통업체는 지난해 말 '대중소 유통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고 대형마트의 영업제한시간과 의무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지정과 관련해 현재 공휴일 위주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의무휴업일 지정은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게 권한이 주어져 있는데 지자체별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근거를 들어 최근 이마트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각각 13만 원, 13만5천 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이마트의 앞날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통업계 전망 보고서에서 이마트 오프라인 할인점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중장기적 불확실성과 단기적 주가 모멘텀이 혼재해 있다"며 "사업구조 상 주당순이익(EPS) 하락이 불가피하고 온라인부문의 모호한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다"고 바라봤다.

이마트 주식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곳도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이마트 주식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남 연구원은 "최근 이마트 주가 상승에도 (미래를)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중장기 성장성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진행했던 온라인 사업모델의 재정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이익 성장의 주된 동력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역시 9일 리포트를 통해 이마트 주식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내렸다.

증권업계의 시선은 이마트가 현재 어떤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온전히 보여준다.

대형마트 사업에서만큼은 이마트를 걱정하는 의견이 보이지 않는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경쟁기업과 비교해 확실한 우위에 있는 만큼 오프라인 사업은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온라인 사업을 놓고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따라 나온다.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에서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벌써 수년째지만 아직도 개선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런 흐름을 살펴볼 때 올해 강 사장의 기존 전략이 그대로 유지될지 주목된다.

강 사장은 지난해 8월 이마트의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하반기 전략으로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사업구조 집중'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2가지를 강조한 바 있다.

첫 번째는 오프라인사업에서 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대형마트 사업의 핵심은 낮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이에 집중하자는 뜻이다.

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지난해 11월 열린 대규모 할인행사 '쓱데이’였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한 행사였는데 할인율이 매우 크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 이마트 매장이 고객들로 가득 찼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은 17.9%로 집계됐다. 통상 4~6%대를 보였던 지난해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할인율이 워낙 높았던 터라 매출총이익률(GPM)이 유의미할 정도로 크게 개선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오프라인의 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올해도 이런 전략적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 올해 초부터 '쓱데이 시즌2' 격의 행사로 평가받았던 대규모 할인행사 'DAY 1'을 진행하는 등 대형마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계속 고객들에게 각인하는 데 힘쓰고 있다.

두 번째로 온라인사업에서는 '균형 잡힌 성장(Balanced Growth)'을 내세웠다. SSG닷컴의 영업손실이 급증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기만은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SSG닷컴의 성적표를 보면 강 사장의 전략이 그대로 통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SSG닷컴은 지난해 하반기에 영업손실 43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44.9%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이라는 성과가 의도적으로 성장을 제한한 결과라는 점이 아쉽다는 증권가의 평가는 여전히 강 사장에게 고민거리일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지난해 4분기 총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10월 -17%, 11월 +5%, 12월 -16% 등으로 파악된다. 이커머스시장 전체 성장률을 한참 밑돈 수치다.

사실상 SSG닷컴이 기존에 갖고 있던 지배력을 내놓으면서 수익성을 챙겼다는 점에서 이 전략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인지를 놓고는 좀 더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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