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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올레드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구조 대전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7-06 13: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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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올레드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구조 대전환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LCD와 중소형 올레드 디스플레이부문의 사업재편을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중화권 업체들이 주도하는 LCD패널시장의 경쟁심화로 업황이 꾸준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중소형 올레드는 공급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LCD사업을 축소하고 중소형 올레드를 삼성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해 과감한 대규모 선제투자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 LCD사업 중단 가능성 나와

6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사업부문을 LCD사업부와 분리하고 최근 실적이 부진한 LCD사업을 중단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LCD사업부 직원을 올레드부문으로 대거 이동하며 LCD에서 ‘탈출전략’을 쓰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사업의 매출비중을 높이기 위한 체질개선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런 계획을 검토한 적이 없으며 LCD와 올레드사업을 모두 유지할 계획이라고 애플인사이더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까지 3분기째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LCD사업을 대폭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LCD 생산라인을 크게 줄이는 반면 올레드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전체매출에서 올레드의 비중이 지난해 40% 정도에서 2019년 8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해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차별성을 더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레드의 비중이 늘며 전체실적도 점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사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배경에는 최근 LCD사업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패널의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이 높은 대형 LCD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생산라인 안정화에 차질을 겪으며 LCD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권오현, 올레드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구조 대전환  
▲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TV패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40인치 LCD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L7 공장을 매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L7공장의 생산규모는 삼성전자 LCD패널 전체 출하량의 15% 정도다.

세계 LCD 패널시장은 중국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과잉 현상을 겪으며 업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대만 홍하이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이노룩스는 최대 100인치 대형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8.6세대 LCD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홍하이그룹이 최근 삼성전자 등에 TV패널을 공급하던 일본 샤프를 인수하며 디스플레이 기술력도 확보한 만큼 프리미엄 TV패널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부가 LCD패널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이처럼 대형패널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하며 LCD사업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원가경쟁력이 있는 중국공장에서만 LCD패널을 생산하고 국내 LCD공장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올레드패널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공격적 투자로 성장 추진

현대증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은 내년까지 심각한 공급부족현상이 이어질 전망이 나올 정도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데다 올레드의 적용분야가 웨어러블기기와 자동차, 가상현실기기 등으로 확대되며 수요증가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 4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직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올레드패널을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사업이 수익성 방어능력을 증명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할 여력을 확보했다”며 “70조 원이 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해 신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권오현, 올레드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구조 대전환  
▲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사업에 모두 15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과 TV, 반도체시장이 모두 경쟁심화 조짐을 보이자 선택과 집중전략을 더 강화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을 총괄하는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만큼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런 배경에서 삼성전자와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동력이 없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격적인 성장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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