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경기가 지속된 금리인상으로 현재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의 경기가 둔화국면을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향후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로 하락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 미국 경기가 하락국면에 접어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해 왔다.
그런데 금리인상의 부작용으로 미국 경기가 하락세에 들었다는 지표들이 최근 연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에 이어 공급자관리협회 비제조업지수마저 30개월 만에 급락했다. 자영업연맹(NFIB) 중소기업낙관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임금상승률의 둔화도 경기침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의 주간 임금상승률은 1달 전과 비교해 0.5%포인트로 크게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활용해 국면을 파악해보니 현재 미국 경기는 둔화국면을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해 있음을 확인했다”며 “적어도 올해 상반기 말까지 경기 하강국면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가파른 긴축에 미국 경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연준이 통화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지표로 확인되고 있는 긴축의 영향을 감안할 때 연준은 2월 통화긴축의 속도를 늦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주요 경제 위기 때 원/달러 환율은 고점을 찍은 뒤 대체로 빠르게 하락했다”며 “이에 비추어 볼 때 올해 상반기 평균 환율은 1240원, 하반기에는 1200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