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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 쥐다, 호반그룹 만나 결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3-01-1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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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에 합류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과연 대한전선과 호반그룹의 만남은 어떤 결실을 거두고 있을까? 또 대한전선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뻗어나갈까?

대한전선과 호반그룹의 만남으로 가장 빛을 본 것 두 개를 꼽자면 바로 초고압케이블과 해저케이블이다.

둘 모두 대한전선의 가장 중요한 미래 먹거리다. 대한전선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최첨단 케이블은 기술 장벽 자체가 높아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2022년 12월9일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착공했다.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은 평택 당진항 고대부두 배후 부지 4만4800㎡에 건설되며 대한전선의 주요 생산 시설인 당진공장과 10여 분 거리에 있다. 

해저케이블은 굉장히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전선이다. 그러다 보니 만들자마자 바로 짧은 거리만 이동해서 배에 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바다에 근접한 ‘임해공장’이 필요하다. 

대한전선은 지금까지는 임해공장이 없었기 때문에 해저 케이블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내륙에 있는 공장에서 소량의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호반그룹이 대한전선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하면서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대한전선의 기술력과 호반그룹의 자금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대한전선은 여기에 더해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외부망’ 해저케이블 사업에도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외부망 케이블, 내부망 케이블로 나뉘는데 외부망 케이블이 훨씬 더 만들기가 어렵다. 지금 대한전선에서 생산하고 있는 해저케이블은 모두 내부망 케이블이다.

대한전선 역시 외부망 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 자체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전선은 내부망 해저케이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해상 풍력단지개발사업 등에서 경력을 쌓고, 또 고객들의 신뢰도 얻은 뒤 외부망 해저케이블에까지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음은 초고압케이블 사업이다.

초고압케이블은 말 그대로 엄청나게 높은(230~1000KV) 전압으로 전기를 전송하는 케이블이다.

높은 전압으로 송전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양의 전력을 한 번에 송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전기는 더 많이 필요하고, 이렇게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감당해야 하니 초고압케이블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기회의 바다와 같은 시장에 대한전선은 매우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이다.

대한전선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초고압케이블 공장을 짓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은 호반그룹의 사업 자체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이 협력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사업에, 호반그룹의 전문 영역인 건설 토목 분야의 협력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초고압케이블 역시 호반그룹의 자금력과 대한전선의 기술력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대한전선은 최근 500kV 전류형 가교폴리에틸렌 초고압직류송전(XLPE HVDC) 육상 케이블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국제 공인 인증을 획득했다. 500kV라고 하면 현재까지 개발된 전류형 가교폴리에틸렌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시스템 가운데 가장 높은 전압으로 송전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정도 전압의 XLPE HVDC를 개발한 국가는 일본뿐이었는데, 이제 대한전선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얘기했던 것처럼, 대한전선이 이렇게 순조롭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 데에는 호반그룹의 힘이 큰 역할을 했다.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은 모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생산품의 부피, 무게도 매우 크기 때문에 공장 건설, 연구 개발 등에 매우 많은 자본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호반그룹의 자금력은 이를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호반그룹은 대한전선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1년 동안 벤처투자조합 결성,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호반그룹의 자금을 대한전선에 투자하는 데 굉장히 힘써왔다.

글로벌 전선 시장은 그야말로 계속 커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바람, 그리고 노후 전력 시설 교체 등 한쪽에서는 ‘망하고 싶어도 망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연 호반그룹의 이런 투자는, 대한전선의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만나 이 글로벌 전선 시장에서 쭉쭉 뻗어나갈 수 있을까?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대한전선을 인수할 당시 “호반그룹과 함께 대한전선이 케이블과 에너지, 전력 분야의 강자로 우뚝 솟을 수 있도록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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