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1-10 11: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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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이름 펨브롤리주맙)'가 올해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키트루다의 수요는 키트루다만을 사용하는 단독요법 이외에 다른 물질과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을 기반으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항암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을 개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키트루다 제품 이미지.
10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2023년 글로벌 상위 의약품 및 기업 미리보기' 보고서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앞서 2년 동안 의약품 매출 선두를 지켰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대신해 2023년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키트루다는 체내 면역계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로 2014년 미국에서 처음 허가됐다. 화학요법 등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 생존기간을 대폭 늘리는 효과를 지녀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처방되고 있다.
키르투다의 또다른 특징은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는 것이다. 반응률이 비교적 낮아 효과를 보는 환자가 제한적이라는 면역항암제의 단점을 다른 약물과 병용하는 방식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어서다. 키트루다의 적응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까닭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키트루다는 세계적으로 1천 건이 넘는 병용 임상을 통해 18개 암종에 대한 적응증 38개에서 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며 "2022~2025년 사이에 새로운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3상 14개가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의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키트루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0억 달러 늘어나 200억 달러(약 24조7천억 원)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2014년 매출이 55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도 되지 않아 360배가 넘는 성장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처럼 키트루다가 급성장하면서 키트루다 병용요법 연구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치료효과 입증 여부에도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메드팩토, 제넥신, 지놈앤컴퍼니, 파멥신, CJ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자체 후보물질과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개척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항암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토대로 대장암을 공략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 대장암 임상3상을 신청하기로 했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분야에서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2상에서 반응률과 생존기간을 개선했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결과를 근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파멥신은 유방암 치료용으로 호주에서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항암 후보물질 ‘PMC-309’에 대해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개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놈앤컴퍼니와 CJ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집합) 치료제와 키트루다의 결합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물질 'GEN-001'과 키트루다의 담도암 임상2상을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여러 고형암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CJRB-101'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미국 임상1/2상을 신청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