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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카카오 '먹통 보상' 역효과, 홍은택 신뢰회복 첫발부터 삐끗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1-06 12: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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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발묘조장'. 중국 고전 맹자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로 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망친다는 뜻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에게 '카카오 먹통'의 악몽은 계묘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오늘Who] 카카오 '먹통 보상' 역효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은택</a> 신뢰회복 첫발부터 삐끗
▲ 카카오가 무료 이용자들을 위해 내놓은 보상안이 오히려 반발을 사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19일 서비스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카카오가 먹통 사태의 빠른 수습을 위해 사고 두 달여 만에 무료 이용자를 달래기 위한 보상안을 내놨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어 신뢰 회복의 길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인터넷상에서는 카카오가 내놓은 무료 이용자 보상안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 무료 이용자에 대한 피해보상 대책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3종과 카카오메이커스 쿠폰 5천 원어치, 톡서랍플러스 1개월 무료이용권 지급을 시작했다.

홍은택 대표는 사고 발생 당시 무료 이용자에 대한 보상은 전례가 없는 일인 만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고 소비자·소상공인 단체와 학계가 참여한 '1015 피해지원 협의체'와 한 달 반에 걸쳐 논의한 끝에 이 같은 보상을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 보상 내용을 두고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의 보상이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도마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보상 내용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톡서랍플러스 무료 이용권에 관한 것이다.

카카오는 선착순 300만 명에게 1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이용권 사용을 위해서는 먼저 결제수단을 등록해야 되고 한 달이 지나면 자동으로 유료 전환이 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 이용자들은 보상이 아니라 서비스도 홍보하고 자동결제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한다.

반면 카카오는 서비스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이 있고 한 달이 지나기 전에 해지 알람을 보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서랍플러스는 구독서비스이다 보니 시스템상 결제 정보를 등록하고 자동 갱신이 이루어지게 돼 있다"며 "1개월 이용권을 지급받은 고객에게는 일주일 전에 카카오톡으로 알람을 보내드릴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톡서랍플러스 1개월 무료 이용권을 선착순 300만 명에게만 지급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의식한 듯 "네트워크 안정성을 위해 일단 선착순 인원을 정하게 됐고 신청자가 많아지면 더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료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과하다는 반론도 있는 만큼 여론이 카카오에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먹통 사태로 온 국민의 비난을 받았던 카카오가 같은 이슈를 가지고 또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홍 대표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홍 대표는 먹통 사태 이후 카카오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피해지원 대책 수립을 진두지휘했다.

홍 대표는 '1015 피해지원 협의체'에서 서비스 장애 피해지원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75일 동안 원인조사와 재발방지 등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고 결국 임인년을 이틀 남겨두고 보상협의를 극적으로 매듭지었다"며"새해 계묘년에는 카카오가 좀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찾아나가겠다"고 글을 남겼다.

올해에는 먹통 사태를 뒤로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과제를 도출해 실행해 나가겠다는 홍 대표의 다짐이 무색하게 새해 첫 주가 다 지나기도 전에 카카오는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먹통 사태 수습에 너무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수많은 프로그래머 등 개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역량을 활용하면 자동 유료 전환이 없는 이용권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결제 정보 등록 및 자동갱신이 필요없도록 시스템을 수정하는 것은 개발자들 입장에서도 어려운 작업이다"며 "지난주 보상안을 확정한 뒤 국민들에게 공개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일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자동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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