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1-05 0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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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팜이 이동훈 사장 선임을 계기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확대해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SK바이오팜 목표주가 10만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 NH투자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SK바이오팜이 이동훈 사장체제를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4일 SK바이오팜 주가는 7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11억 원, 영업손실 30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9% 감소하고 영업적자가 지속된 것이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직접판매 비용을 포함한 연간 판매관리비가 3천억 원 이상 소요돼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현지에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다만 주력 신약인 세노바메이트 판매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 뇌전증 치료제 '빔팻'의 특허 만료가 수혜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뇌전증 환자는 통상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데 빔팻 복제약 출시로 약가 부담이 줄어들면 다른 뇌전증 치료제를 처방받을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 미국 처방량은 지난해 3월 1만5천 건에서 같은 해 11월 1만9천 건으로 29% 성장해 뇌전증 치료제 중에서 가장 큰 성장폭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SK바이오팜의 가장 중요한 핵심성과지표(KPI)는 미국 세노바메이트 매출 극대화를 통한 적자 구조 탈피다"며 "영업과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SK바이오팜은 올해에는 매출 3623억 원, 영업손실 27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42% 증가하지만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것이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 25억 원이 나오면서 분기 기준 흑자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이동훈 신임 사장체제로의 변경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인센티브 지급, 광고활동 등 매출과 비용을 고려한 적절한 경영활동이 있을 경우 더 빠른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말 지주회사 SK의 이동훈 바이오투자센터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동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노바메이트 매출 확대와 차세대 후보물질 확보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