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 완제품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3D낸드와 중소형 올레드패널로 성장동력도 확보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8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데 이어 이르면 내년 안에 분기별 영업이익을 호황기인 2013년에 기록한 10조 원 수준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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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7과 프리미엄TV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3D낸드와 올레드로 확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어 내년에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8조14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이 이전에 내놓은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14.7%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사업에서 영업이익 5조5천억 원 정도를 올리겠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에서 업황악화에 따른 타격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엣지모델 등 이익률이 높은 고가제품 판매가 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도 높아졌다”며 “고가 TV의 판매비중도 늘어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반도체사업에서 비중이 높은 D램 평균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디스플레이사업에서 LCD 생산라인을 구조조정해 수율이 하락한 여파가 이어져 부품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D낸드 기술로 낸드플래시 원가절감능력을 강화하고 중소형 올레드패널 고객사를 확대하며 부품사업에서 올리는 영업이익이 3분기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2014년부터 스마트폰사업의 부진과 부품사업에서 경쟁심화로 겪은 장기적 부진에서 탈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호황기를 누리던 2013년 분기마다 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3년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1600억 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하지만 2014년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5의 판매부진 여파로 같은 해 3분기 영업이익은 4조 원대로 급락했다. 지난해도 분기별 평균 6조 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를 포함해 꾸준히 분기당 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런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조560억 원을 내는데 이어 3분기 8조3990억 원, 4분기 8조7160억 원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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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3D낸드 기술로 생산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손꼽고 생산시설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벌여온 3D낸드와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경우 분기별 영업이익 10조 원 회복도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공급처가 PC를 넘어 기업용 서버분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며 이른 시일 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올레드패널 역시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이어 애플 등 대형 고객사로 시장확대를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도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만큼 완제품사업에서도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영업이익을 35조 원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IT산업 비수기인 1분기를 제외하면 분기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NH투자증권 역시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의 3D낸드 매출이 본격화되고 원가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올레드패널의 공급증가와 함께 실적개선을 쌍끌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