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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아이스 크리스마스',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경숙 기자 ks.lee@businesspost.co.kr 2022-12-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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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아이스 크리스마스',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 한반도는 23일부터 최강한파와 폭설에 휘말렸다. 대설 특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읍 메타프로방스에서 산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도 12월 25일은 ‘아이스 크리스마스’다.

한반도는 23일부터 최강 한파와 폭설에 휘말렸다. 언 길 위에서 차들이 미끄러졌다. 계량기가 동파했다. 축사가 무너졌다. 난방용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라산엔 92.4cm, 전남 순창엔 58.7cm의 눈이 쌓였다.

북미 지역은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겨울 폭풍이 미국과 캐나다를 강타했다.

미국에선 교통사고와 추위로 9명이 목숨을 잃었다. 89cm의 눈이 내린 뉴욕주 버펄로에선 자동차 운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현지시각 23일 기준으로 15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이날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틀 동안 항공편이 7천 편 취소됐다.

캐나다 역시 강풍과 폭설로 뒤덮였다. 가구와 회사 100만 곳이 정전을 겪었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선 항공편 중 3분의 1인 320편이 취소됐다.

한국, 미국 등 북반도 중위도 나라들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크리스마스마다 북극 한파를 겪고 있다. 그때마다 중위도 나라들의 최저 기온은 북극권 나라 수준으로 떨어졌다. .
 
크리스마스 이틀 전인 23일부터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10~14도를 오갔다. 최고기온도 영하 9도에서 0도로 영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같은 기간 북극 바로 아래에 있는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의 최저기온은 영하 11~14도였다. 서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아이스 크리스마스’는 지난해부터 찾아왔다.

 
올해도 '아이스 크리스마스',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 10년 간 서울의 크리스마스 기온. (그래픽 : 비즈니스포스트, 자료: 기상청)
비즈니스포스트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간 서울의 크리스마스 기온을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영하 4~5도에 머물던 최저기온은 지난해 영하 14.4도를, 올해 영하 10도를 기록했다.

왜 크리스마스마다 북극 한파가 오는 걸까. 일부 과학자들은 ‘북극 온난화’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 23일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는 무엇인가’라는 기사에서 북극 소용돌이가 미국 중부지방으로 내려오면서 한파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북극 소용돌이는 겨울마다 북극 상공에서 소용돌이 치는 차가운 공기 덩어리를 뜻한다. 이 소용돌이가 닿는 지역엔 북극 한파가 몰아친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남부지역인 텍사스에까지 한파가 몰아쳐 250명이 죽고 전력인프라가 피해를 입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북극 온난화가 북극 소용돌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대기환경연구소의 기후과학자 유다 코헨은 2021년 텍사스 한파가 북극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논문을 올해 발표했다.

코헨은 북극 소용돌이를 ‘회전하다가 사물에 부딪힌 팽이’에 비유했다. 원형으로 팽글팽글 돌아야 하는 팽이가 뭔가에 부딪히면 힘을 잃고 휘청거리면서 늘어지듯, 북극 소용돌이가 따뜻한 공기 때문에 힘을 잃으면서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아이스 크리스마스',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 기상지도 '벤투스키(ventusky)'로 본 25일 오전 9시의 한반도와 북미 지역. 영하 30도의 냉기(분홍색)를 품은 북극대기가 남쪽으로 넘실대며 내려와 한반도와 북미 지역 기온은 영하 15도(진보라색) 가까이 떨어졌다.
뉴욕타임스는 그와 다른 주장을 내놓는 과학자들의 분석도 전했다. 영국 레딩 대학의 기후 과학자 테드 셰퍼드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북극의 제트 기류와 소용돌이를 교란해 기단 변화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무엇이 원인이었든 기후변화가 ‘ ‘아이스 크리스마스’의 산파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2022북극보고서’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북극의 연간 기온이 1900년 이후 여섯 번째로 따뜻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위기에 더 탄력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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