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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농협은행장 3인 3색 뚜렷, 우수한 소통능력은 닮은꼴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12-23 16: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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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농협은행장 3인 3색 뚜렷, 우수한 소통능력은 닮은꼴
▲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내정자.
[비즈니스포스트]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3곳의 은행장이 바뀌었다. 

내년 금융시장에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금융지주가 은행장 선임을 놓고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가 3곳 은행장 이력과 역량에서 잘 나타난다.

새 신한은행장과 NH농협은행장은 ‘영업전문가’, 하나은행장은 ‘재무전문가’로 각각 다른 강점을 지니지만 무엇보다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23일 NH농협금융지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NH농협금융지주는 다음 농협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무엇보다 소통 역량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 회장이 새롭게 교체되면서 새 회장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느냐가 은행장 선임에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내년 금융시장의 경영환경 악화를 무사히 극복하려면 임직원과 잘 소통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역량도 꼭 필요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내년 은행업은 경기침체와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부진과 조달비용 상승, 대손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NH농협은행장에 내정된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은 농협중앙회의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해 농협의 대표적 융합형 리더로 꼽힌다.

이 내정자는 농협은행 지역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쳐 ‘영업통’으로도 평가된다. 온화한 성격에 사교성이 강하며 주변과 소통에 능통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신한은행장 내정자인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 뛰어난 영업 성과를 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한 부행장은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으로 근무할 때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도 말했다.

보통 금융권에서 영업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고객,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우수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지점에서 성과를 내려면 혼자만 잘해서는 어렵고 직원 모두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다음 하나은행장으로 재무전문가를 골랐다. 

하나은행이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환율 등 글로벌 영업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하나은행장 선임에서 재무적 역량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으로 외화자산과 부채 규모가 대폭 늘어나 있는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도 내년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소통능력이 다음 하나은행장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장 내정자인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은 재무전문가이지만 소통 능력만큼은 앞의 두 사람 못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이 내정자의 전략적 방향, 리스크(위험) 관리 능력뿐 아니라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포함한 조직 구성원과 소통 역량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내정자는 성품이 온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생명 사장으로 있으면서 임원들에게 자주 강조했던 점이 ‘직원들이 위축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수에 대해 크게 나무라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 이석용 농협은행장 내정자는 이력 외에 나이도 학교도 모두 다르다. 

이승열 내정자가 1963년생으로 셋 가운데서는 나이가 가장 많다. 올해로 만 59세다. 이석용 내정자가 1965년생이고 한용구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셋 중 가장 나이가 적다. 

출신 대학도 다르다. 이승열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한용구 내정자는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석용 내정자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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