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12월23일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행정안전부 현장조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이 회의를 마치고 나갈 때 유가족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비즈니스포스트]
이상민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현장조사에서 유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장관은 23일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의 행안부 현장조사가 끝난 뒤 퇴장하면서 여야 위원들과 악수를 나눴으나 현장에 있던 유족들에게 아무런 인사나 말을 건네지 않은 채 떠났다.
이에 유족들은 이 장관을 향해 “우리가 안 보이느냐, 눈길 한 번 안 주고 가느냐”며 “(유족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조사를 지켜보던 유족은 이 장관의 답변 태도를 비판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사발생 이후 유족들을 만난 적이 있냐고 묻자 이 장관은 “다치신 분들은 여러 번 뵈었다”며 “사망자 유족들은 (만남을) 몇 차례 시도했으나 유족들이 부담을 느껴 못 만났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한 유족이 “여기 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구성이 늦었다는 지적에 중대본 구성이 시급하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혀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교흥 의원이 중대본이 사고 발생으로부터 4시간 넘어서 가동됐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처럼 (사고가) 일회성으로 발생해 이미 재난이 종료된 상황에서 중대본 가동은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158명이 죽었는데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냐”라며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긴급구조통제단장인 용산소방서장이 현장을 지휘하는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하지 중대본 구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는 이날 오후 용산구청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이어간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대신해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 등이 현장조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장조사에 불참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