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창사 이래 최대위기에 봉착해 있다.
소속그룹 ‘씨앤블루’의 정용화씨가 내부정보를 활용한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 걸그룹 AOA의 역사인식 논란 때문에 사업에 큰 차질을 겪은 뒤여서 정씨의 검찰소환조사는 FNC엔터테인먼트의 위기를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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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
2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제2부(부장검사 박길배)에 따르면 FNC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가수 정용화씨가 28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FNC엔터테인먼트가 유재석씨를 영입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주식을 매매했고 2억 원의 차익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상장기업 임직원이 회사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부정보로 주식거래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정씨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FNC엔터테인먼트는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겠다”며 “수사결과가 확인되면 그 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지난해 7월 유재석씨를 영입한 전후 크게 요동쳤다는 점에서 내부정보를 활용한 불법 주식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한성호 대표가 지난해 7월 보유주식 110만 주를 블록딜(시간외매매방식)로 기관투자자에게 매매해 235억 원의 차익을 남긴 데 대한 의혹도 제기된다.
FNC엔터테인먼트는 “한 대표의 블록딜 주식매매는 정상적 거래”라며 “회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 때문에 이런 의혹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해명했다.
FNC엔터테인먼트의 간판가수인 정용화씨가 사법처리를 받을 경우 FNC엔터테인먼트의 사업은 차질을 빚게 된다.
씨앤블루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리드싱어인 정씨의 인기는 높다. 중국 패션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중국에서 가수뿐 아니라 연기자로도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에도 소속 걸그룹 AOA의 역사인식 논란 때문에 큰 곤욕을 치뤘다.
AOA의 한 멤버가 방송에서 안중근 의사를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부른 것이 화근이 돼 결국 신곡 활동을 2주 만에 중단했다. 여름 성수기에 맞춰 준비한 새 앨범 활동이 허무하게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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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NC엔터테인먼트 소속그룹 '씨앤블루'의 리드싱어 정용화씨. |
AOA는 국내 걸그룹 가운데 인기 면에서 톱 수준이다. FNC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한 대표로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한 대표는 악재가 연이어 터짐에 따라 FNC엔터테인먼트 이미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엔터테인먼트기업에게 이미지 하락은 치명적이다.
한 대표는 FNC엔터테인먼트를 세운지 10여 년 만에 매출기준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키웠는데 이번 일로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FNC엔터테인먼트는 중국사업 확대와 MC 정형돈씨의 활동재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번 일이 터져 타격이 클 것”이라며 “특히 정용화씨가 회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의 이미지 하락을 어떻게 만회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