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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2월] 제약바이오 매출 2조 시대, 범정부 컨트롤타워 필요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2-12-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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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2월] 제약바이오 매출 2조 시대, 범정부 컨트롤타워 필요
▲ 최근 국회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제약산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지원 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의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약가 우대 사항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 사상 첫 연매출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보폭을 넓혀 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와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연매출 2조 원 시대에 걸맞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국회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제약산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지원 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의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약가 우대 사항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종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는 하는 '제약산업육성·지원위원회'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약바이오산업혁신위원회'로 격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국가들은 예산부터 정책에 이르기까지 국가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산업육성정책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산업육성 정책과 재정, 규제가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고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를 관리하는 주체도 부재한 상황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그동안 부처 사이 칸막이를 없애 비효율을 방지하고 중장기 육성전략 수립과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의 설치를 강력히 요구해왔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숙원이 해결될 경우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은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연매출 2조 원 시대가 시작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조 원을 넘었다.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매출이 1조8천억 원에 육박하면서 무난히 '2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연매출 2조 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연매출 2조 원 시대는 유한양행이 2014년 업계 최초로 '1조 클럽'을 달성한 이후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2조358억 원을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은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판매량과 위탁개발(CDO) 분야 이익이 늘어난 데다 환율 상승 효과를 봤다. 올해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수 합병한 영향도 받았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24만ℓ)을 갖춘 4공장 부분가동을 시작하며 세계 1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으로 도약했다. 4공장이 전체 가동되는 내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이 총 60만4천ℓ로 확대된다. 

현재 글로벌 20대 제약회사 가운데 12곳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5~6공장도 지을 예정이어서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올해 연매출 2조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7733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늘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공급 증가가 셀트리온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은 최대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는 53.6%,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는 23.6%, 허쥬마(유방암·위암 치료제)는 12.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을 한국투자증권은 2조4500억 원으로, 삼성증권은 2조4010억 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셀트리온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로 1조4311억 원을 거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해 매출을 유안타증권은 2조60억 원, NH투자증권은 2조370억 원, 신한투자증권은 2조20억 원, 신영증권은 2조1110억 원으로 내다봤다.

국내 5대 제약사들도 올해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은 이미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 원을 넘었다. 

GC녹십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한 1조2998억 원을 기록했다. 처방의약품 부문과 백신·혈액제제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32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 도전을 준비 중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종근당은 올해 창사 이후 처음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종근당은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913억 원을 거뒀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활성비타민 '벤포벨' 등 기존 제품과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 등 신제품이 고르게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9804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3분기 누적 매출로 9523억 원을 거뒀다. 7월에 출시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해 고수익 품목이 성장세를 보였고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등 영향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희소식이 전해졌다. 

내년부터 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에 연간 53조 원 규모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빗장이 풀린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2023년부터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제조사 애브비)',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제조사 리제네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제조사 얀센)'의 미국 내 특허가 만료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동등성을 인정받은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가능해진다.

휴미라·아일리아·스텔라라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세계 의약품 판매 순위 1위·5위·7위를 각각 차지한 블록버스터로 전체 매출의 80%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영국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휴미라는 207억 달러(약 27조5천억 원), 아일리아는 99억 달러(약 13조1천억 원), 스텔라라는 96억 달러(약 12조7천억 원)어치가 팔렸다. 한화로는 총 53조 원 규모다. 올해와 내년에도 수요는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기회를 잡기 위해 수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내년에 일제히 미국 현지에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중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내년 여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시작으로 3가지 약의 복제약을 미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암젠·베링거인겔하임 등도 휴미라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다.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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