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인선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금융업계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회장에 오른 이후 NH농협금융지주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이 연임에 성공할까? 이석준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오른쪽)도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과거와 같이 정부와 관계를 고려해 관료출신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다는 시선도 커지고 있다.
5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12월 중순 무렵까지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를 내놓는다.
임원추천위원회가 내부와 외부인사 후보군에서 후보군을 좁히는 작업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올해 안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한 의결 절차를 진행한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내부 규정상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지 40일 안에 결론을 내야 해 12월23일까지는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석준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이 포함됐고 이 이사장이 회장 후보로 유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이사장은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온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고 윤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캠프에 영입한 첫 번째 인사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이 이사장은 윤 대통령과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이고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학과 79학번이다.
특히 이 이사장이 기획재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라 새 정부가 들어서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KDB산업은행 회장 물망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올해 4월부터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금융업계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호실적에 힘입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는 있지만 이 이사장과 같은 관료출신의 외부인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가 민간 금융사이기는 하지만 농어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정책금융의 실행창구를 담당하는 성격도 강해 그동안 관료출신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돼왔기 때문이다.
초대 신충식 전 회장과 내부출신인 손 회장을 제외하고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전 회장 모두 재정경제부나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들이었다.
게다가 국회에서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허용하는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본격적으로 심사되기 시작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선임권을 쥐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외부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영입하는 쪽으로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법안이 통과된다면 2024년 임기가 끝나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연임을 노려볼 수 있다.
이에 농협중앙회가 개정법안의 원만한 국회 통과를 위해서라도 정부나 정치권과 교감할 수 있는 외부인사를 차기 금융지주 회장에 앉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차기 회장에 누가 물망에 올랐는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흘러나온 외부인사 유력설에 선을 그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