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전 세계 올레드 생산능력의 43%를 장악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추격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아시아는 23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2019년 경부터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넉넉히 받으며 올레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 올레드 생산능력의 43%를 차지하며 한국 기업들의 올레드 경쟁력에 바짝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 일본 니케이아시아는 23일 중국 기업들의 올레드 생산능력 점유율이 2022년 10월 기준 43%까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
미국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10월 한국 기업들의 올레드 생산능력 점유율은 5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43%로 아직 한국에 밀리고 있다.
하지만 BOE나 TCL 등 중국 기업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생산능력을 대폭 키우고 있다.
올레드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훨씬 정교한 노하우가 있는 엔지니어가 필요한데 중국 기업은 한국에서 엔지니어를 영입해 올레드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다무라 요시오 DSCC 아시아사업부장은 “2018년 경부터 중국 기업들이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에서 엔지니어를 대거 채용해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2022년 기준 LCD에서는 시장점유율 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레드 생산만 한국을 추월하면 사실상 디스플레이 산업 전체를 중국이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미니LED와 마이크로LED는 유망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미니LED 패널은 기본적으로 백라이트를 위해 작은LED를 사용하는 LCD 패널인 만큼 중국 기업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LED는 LED 자체가 빛을 방출하지만 비용을 낮추기 어려워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 올레드에서 시장점유율 70%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올레드 제품을 개발해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월27일 17인치 PC용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패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소형 올레드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니케이아시아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입하고 이를 제조하는 장비를 판매하는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협력사가 한 곳에 집중된다면 건전할 발전이 아닐 것”며 “균형 잡힌 방식으로 한국의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