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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변혁의 시대, 기업의 인재상도 급변

신동훈 기자 dhshin@businesspost.co.kr 2016-06-27 16: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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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변혁의 시대, 기업의 인재상도 급변  
▲ 김지혜 커리어케어 헤드헌팅사업본부 ICT부문 상무가 28일 서울 커리어케어 본사에서 디지털 시대의 인재채용 전략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디지털 변혁의 시대다.

산업영역에서 디지털기술, 물리학기술, 생물학기술들이 서로 융합하는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전대 미문의 변화를 겪고 있다.

디지털 생태계로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 남고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업들의 채용 전략은 무엇일까?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김지혜 상무(헤드헌팅사업본부 ICT 부문)는 27일 “디지털 엔터프라이즈가 되기 위한 기업들의 변화와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며 “IT의 역할은 더 이상 뒤에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비즈니스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상무는 기업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채용 분야 외 분야에서도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후보자들을 선호하고 있어 후보자 경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 ‘디지털 시대’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다. ‘디지털 변혁의 시대’는 어떻게 다른가?

"오프라인 서비스가 온라인화 되거나 전자상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수준 이상을 의미한다.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생겨나고 이를 위해 각 산업영역에서 인수합병, 융복합화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의 생태계까지 변화시키는 빠르고 지속적이며 광범위한 변화다."

- 산업의 생태계가 바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았다면 미래사회는 빠르게 움직이는 고기가 느리게 움직이는 고기를 잡아먹는 사회가 될 것이다. 즉 얼마나 빠르고 탄력적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수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S&P의 분석에 따르면 1920년대 기업 평균 수명은 67년이었으나, 불과 4년 후인 2020년대에는 15년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변화와 혁신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진화에 따라 해당 기술기반의 미래사업 아젠다를 설정하고 발 빠른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기술력과 인재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산업과 IT의 융복합이 향후 기업 성장과 유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 융복합 사업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를 통해 설명해달라.

최근 기업들이 앞다투어 자율주행차, 무인자동차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다. 이는 IT와 자동차산업의 융합 사업모델이다.

주행환경 인식을 위한 ‘센싱’과 ‘인식’ 부분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결합이며 받아들인 정보로 주행을 ‘판단’하는 영역은 알고리즘을 이용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결합이다. 실제 움직임의 제어는 물리적 기술과 제품 및 솔루션의 영역이다.

이렇듯 미래 사업은 기술과 기술, 산업과 산업이 융복합되는 사업영역이라 할 수 있다."

- 디지털 변혁의 시대를 대비하는 기업 인수합병의 예를 들자면?

"최근 거대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채팅로봇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전세계 인재 정보가 교환되고 있는 링크드인은 매력적인 대상일 수 밖에 없다.

링크드인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결합하면 로봇이 직접 인재를 검증하며 세계 시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핀테크 열풍 속에 삼성전자가 미국의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그 후 갤럭시6S 모델부터 삼성페이를 적용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핀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노력이 얼마나 다양하게 전개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기업에서 IT의 역할과 위상이 과거와 달라질 것 같은데?

"그렇다. IT 기술과 IT 전문가들이 디지털 변혁의 중심에 서 있다.

IT는 더 이상 기업 비즈니스 구현을 위한 지원자 역할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선발대 역할을 하게 되었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미래성장사업부에 투자하고 IT 백그라운드가 있는 리더들을 채용하고 있는 이유다."

- 기업들이 신사업을 이끌 전문 팀을 구성할 때, 어떤 유형의 인재를 필요로 하며 요구하는 인재상은 과거와 어떻게 다른가?

"신기술 기반의 사업인 경우 해당 산업의 근무 경력을 보유한 기술인재와 대학의 연구인력을 함께 필요로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신경인지학에 그 기반을 두고 있듯, 초 첨단 기술일수록 산학협력이 중요하다.

또 다른 특징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후보자 경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사업전략, 사업기획 전문가를 채용할 때 해당 인더스트리의 경력을 중요시했으나 지금은 B2C 사업 담당자를 채용할 때 다른 산업 B2B 경력자를 선호하는 등 다른 인더스트리와 다른 유형의 사업을 경험해본 사람을 찾아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

대기업 유통회사가 소셜, 모바일 기반의 경력을 선호하고 스타트업 경력자를 선호하기도 한다."

- IT 업계 인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재들이 유념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기술의 융복합화가 진행되면서 내부적으로는 기술 영역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다.

구글의 알파고 충격 이후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어떤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를 설계하는 데이터 모델 기술, 데이터를 분석해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분석설계 기술, 이를 구현할 다양한 언어의 프로그래밍 기술, 응용프로그램으로의 연결을 위한 인터페이스 개발 기술, 대용량 데이터의 처리를 위한 기술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기업이 뛰어들고자 하는 사업 방향도 다양하다.

전기전자기업의 음성인식 로봇사업, 통신사의 홈 비서 서비스, 온라인상거래기업들의 음성인식 대응 서비스, 금융권의 로봇을 이용한 리스크 분석 상담 서비스, 바이오업계의 로봇 진단 및 진료 등 무궁무진한 신 사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인재들은 이런 세부 영역들을 이해하고 본인의 기술영역이 어느 분야에 특화된 것인지, 앞으로는 어떤 기술영역, 어떤 산업영역으로 경험을 확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 커리어를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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