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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세터' 이석구,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에서 '스벅 신화' 이어간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11-22 16: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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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를 이끄는 이석구 대표이사 사장에게 붙는 수식어는 한 두 개가 아니다.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최고령 사장’, ‘스타벅스 대표 11년’, ‘트렌드 세터’ 등 그를 일컫는 수식어는 무척 화려하다. 
 
'트렌드 세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구</a>,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에서 '스벅 신화' 이어간다
이석구 신세계인텨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에서 다시 한 번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에서 다시 한 번 변화를 이끌고 있다. 

22일 유통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보여주는 사업부문 확장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대표 브랜드다. 2000년 이마트에서 내놓은 자체 브랜드 ‘자연주의’가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겨진 뒤 이를 축약한 '자주'로 이름이 바뀌었다. 

자주는 올해 9월 새로 ‘웰니스’ 라인을 론칭하고 사업부문 확장에 나섰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자주가 웰니스 라인을 선보인 이유는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치소비'와 무관하지 않다. 젊은층에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해 친환경 상품 등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웰니스 라인의 대표 상품을 보면 비건 인증을 받은 스킨케어 제품, 대나무 화장지를 비롯해 자연유래성분을 사용한 세제, 사용 후 생분해 되는 일회용 수세미, 곡물 발효 주정으로 만든 세정제 등 모두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자주의 사업부문 확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0월에는 비타민과 콜라겐 등 건강기능식품 2종을 출시하며 웰니스 라인을 확대했다. 

자주는 2023년 상반기에는 유산균 제품을 출시해 건강기능식품 라인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달 1일에는 경기도 부천시에 웰니스 특화매장을 열기도 했다. 웰니스 특화 매장은 기존 매장에서 절반 넘게 차지했던 생활용품을 과감히 없애고 자주가 선보인 웰니스 제품을 주력으로 배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 매장은 문을 연 지 약 3주 만에 웰니스 제품 매출이 자주 전체 매장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웰니스 특화 매장 인기에 힘입어 자주 웰니스 카테고리 매출도 늘고있다"고 말했다. 
 
'트렌드 세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구</a>,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에서 '스벅 신화' 이어간다
▲ 1일에는 경기도 부천시에 문을 연 웰니스 특화매장 모습.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는 올해 초에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면화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코튼 메이드 인 아프리카’의 독점 라이센스를 확보해 티셔츠와 파자마 등 3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튼 메이드 인 아프리카 방식으로 생산된 면화는 규정에 따라 살충제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사람이 직접 손으로 채취해 자연훼손이 적다.

이 브랜드는 또한 아프리카 지역의 농부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는 국제표준 면화생산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면화재배를 돕고 면화생산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등을 개선하는 활동에도 열심이다.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자주가 지난해 6월 출시한 고체비누도 가치소비를 반영한 행보이다. 고체비누는 지난해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처음 준비한 5개월 치 물량이 모두 판매되면서 예약판매에 들어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액체로 된 샴푸나 린스, 바디워시 대신 고체비누가 인기를 끌었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아 더 친환경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자주가 출시한 고체비누 ‘제로바’는 방부제와 인공향, 인공색소 등을 모두 뺐을 뿐만 아니라 고농축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샴푸용으로 출시된 고체비누는 일반 액체 샴푸보다 2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액체샴푸 대신 고체샴푸를 사용함으로써 플라스틱통 2개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자주의 행보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사업부문의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자주사업부문의 매출이 2020년 2500억 원, 2021년 2700억 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이 2020년에는 1조3255억 원, 2021년에는 1조4507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주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결코 적지 않다. 

자주의 변화는 이 대표의 취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표는 2020년 8월1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 대표는 과거 스타벅스를 이끌 때도 ‘트렌드 세터’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트렌드에 부합하는 각종 사업 아이템들을 많이 선보였다. 이 대표는 2007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11년 동안 스타벅스를 이끌었다.

스타벅스의 혁신 시스템으로 꼽히는 모바일 주문시스템 '사이렌 오더'는 그의 대표적인 성과다. 

사이렌 오더는 스타벅스 매장으로부터 반경 2㎞ 안에서 모바일앱을 통해 사전주문하면 매장에서 기다리지 않고 음료를 건네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2014년 5월 스타벅스 국내 매장에 처음 도입됐다. 

스타벅스 '기업로고 상품(MD)'와 ‘굿즈(기획상품)’가 해마다 인기를 끈 것도 이 대표가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반영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1949년생으로 올해 74세지만 올해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유임하면서 계속해서 자주의 변화를 이끌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항상 힘을 쏟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웰니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웰니스를 자주의 주력 카테고리로 삼고 차별화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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