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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보험 증권 이익 극대화, 김용범 불황 넘고 미래투자 포석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11-22 15: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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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지속된 시장 불황을 효율적으로 이겨내고 위기 이후에 찾아올 기회에서 빠른 결정을 위해 주요 계열사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을 결정하며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익 극대화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금융지주 보험 증권 이익 극대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범</a> 불황 넘고 미래투자 포석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겸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빠른 투자 판단과 실행을 노린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리츠금융지주의 결정을 두고 “계열사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한 메리츠금융지주 경영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실행력이 돋보이는 결정이다”며 “자사주를 활용한 주식교환 방식을 선택했다면 매입 시간이 걸리며 여러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신속한 실행을 위해 주요 계열사의 완전자회사 편입 방식에 포괄적 주식교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식교환 비율은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가 1:1.27,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은 1:0.16이다. 2023년 2월1일에 자회사편입이 완료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메리츠금융의 완전 자회사 편입 추진이 최근 악화하고 있는 보험과 증권 업황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최근 보험업계는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며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이 막혀 내년 실시될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을 대비할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업계도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속에 증시가 침체한 가운데 투자금융(IB)부문에서 찾아볼 부동산 시장마저도 불황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각각 계열사 형태로 나뉜 구조로는 이번 위기를 효율적으로 극복하는 것과 위기 이후에 다가올 회복 시장에서 빠른 투자에 나서는 것 등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업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까지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순이익 2607억 원을 냈다. 2021년 3분기보다 48.6% 늘었다. 7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리츠증권도 2022년 3분기 순이익 217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3.7% 증가했다.

김 부회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지만 위기 이후에 다가올 기회를 만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메리츠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모여 덩치를 키우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완전 자회사 편입결정에 따라 김 부회장은 시장악화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증권사 또는 보험사 등을 인수해 메리츠금융지주의 덩치를 더 키울 수 있을 힘을 비축하게 된다. 기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해 온 투자금융(IB)과 소매금융 점유율 상승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모두 합하면 약 5조6천억 원에 달한다.

김 부회장은 완전 자회사 편입결정을 발표하며 “올해 투자기회가 많았지만 재무 유연성이 부족해 놓친 일이 많았다”며 “3개 회사가 모두 상장돼 투자를 위해 짧게는 6개월에서 1년이 걸려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어 이번 자회사 편입이 이를 해결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결정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그룹 재무 유연성을 발휘 △메리츠증권의 딜 소싱 능력과 메리츠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 사이 시너지효과 극대화 △주주 이해상충 해소를 통한 의사결정 간소화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확립 등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번 결정은 업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전격적 결정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업계에서도 기사를 보고 나서야 알 만큼 그 내용이 미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편입 결정의 이유는 오늘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말해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3만4750원, 메리츠화재는 4만6400원, 메리츠증권은 5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21일보다 각각 29.91%, 29.97%, 29.87% 올랐다. 

금융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이번 완전 자회사 편입 과정을 주도하겠지만 편입의 최종 결정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했을 것으로 바라본다.

시장상황과 대응전략에 대한 전문경영인의 판단에 오너의 빠른 결심이 뒷받침됐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완전 자회사 편입 결정을 발표하며 조 회장의 지분 승계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은 오히려 낮아진다”며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신주를 발행하면 조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75.81%에서 47%로 줄어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투자 시너지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조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연결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제고에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이 정책을 최소 3년 이상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 

주요 계열사를 100% 보유하게 된 메리츠금융지주가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력하게 밀고 나간다면 메리츠금융지주에 관한 투자 매력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기업의 기초체력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105.2%로 7.3%포인트 개선되며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란 자회사출자가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재무안정성 감시를 위한 지표다. 100%를 넘으면 자회사 출자가 지주회사의 부채를 통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은 130%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가 완전 자회사 편입을 마칠 2023년 연결 기준으로 순이익 1조6천억 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순이익 추정치보다 54.6% 증가하는 것이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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