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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대우전자와 동부하이텍 양날개로 제조업 부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6-27 15: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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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구조조정작업을 마무리하며 재무구조를 안정화한 데 따라 가전제품과 반도체 등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부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사업자금을 마련하고 동부하이텍은 독자생존으로 사실상 결정이 난 상황이라 서로 시너지를 추진하며 성장을 꾀하고 있다.

  김준기, 동부대우전자와 동부하이텍 양날개로 제조업 부활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가 6월 초부터 진행한 유상증자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이 121억 원, 실질적 지주사인 동부가 70억 원을 출연하고 김준기 회장도 60억 원의 사재를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한 250억 원 정도의 자금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주로 신흥시장과 1인가구를 대상으로 보급형 가전제품을 주로 판매해왔는데 프리미엄 가전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2013년 동부그룹에 인수된 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하며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끌지 못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판로확대에 주력한 전략이 점차 효과를 보며 향후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우’ 브랜드를 앞세워 멕시코 등 남미 가전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해외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입지가 점점 강화되며 TV와 프리미엄 가전 등으로 점점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대폭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동부대우전자의 지분 18.3%를 보유하고 있는데 사물인터넷 반도체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적용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대우전자는 이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SK텔레콤과 스마트홈 가전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가전제품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동부하이텍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제품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수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하던 동부하이텍의 방향을 사실상 독자생존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 등 동부하이텍이 위탁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를 탑재하는 제품이 늘어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동부하이텍의 실적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오래 전부터 적당한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동부그룹의 재무구조도 개선되며 독자생존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기, 동부대우전자와 동부하이텍 양날개로 제조업 부활  
▲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
김준기 회장은 동부대우전자의 인수 당시와 이번 유상증자에 모두 310억 원 정도의 사재를,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천억 원 정도의 사재를 출연할 정도로 큰 애착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동부대우전자와 동부하이텍이 장기간 실적부진을 겪으며 김 회장의 이런 결단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동부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런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하지만 동부하이텍이 지난해부터 15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동부대우전자도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되면서 김 회장의 ‘제조업 사랑’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동부그룹 역시 기존 제조업의 주축이던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을 모두 계열분리하며 동부팜한농의 매각에도 성공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재무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과 동부하이텍이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다시 동부그룹 제조업의 주축을 맡을 것”이라며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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