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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중국시장 공략 강화, 이효율 해외사업 '적자 탈출' 희망 본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1-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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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가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사업의 적자 탈출에 나섰다.

풀무원은 올해 4월 두부 생산을 위해 베이징 2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내 매출 1위 품목인 파스타 생산설비까지 늘리며 중국시장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풀무원 중국시장 공략 강화, 이효율 해외사업 '적자 탈출' 희망 본다
▲ 풀무원이 중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가 올해 3월 열린 풀무원 주주총회에서 말하고 있다. <풀무원>

20일 풀무원에 따르면 중국 현지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을 통해 314억 원을 들여 베이징 1공장의 파스타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생산설비 증설이 끝나면 파스타의 연간 생산량은 기존 4500만 개에서 1억 개로 늘어난다.

풀무원은 중국시장에 모두 9종의 파스타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전체 중국 매출에서 파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이른다.  

앞서 풀무원은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해 2분이면 조리가 가능한 상온 파스타 제품 2종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가정간편식(HMR)의 주요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파스타 제품이 풀무원의 중국 진출 초기부터 효자노릇을 한 것은 아니다.

풀무원은 2010년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중국시장의 가정간편식 면류 제품은 상온 면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풀무원이 2018년 새로운 유통채널인 신선식품 플랫폼 허마셴셩에 입점한 것을 계기로 상황이 바뀌었다. 

허마셴셩은 알리바바그룹이 2016년에 만든 식품 플랫폼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O2O 채널이다. 여기에서 해외 요리에 관심이 많은 중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간편하게 주문·배송이 가능한 풀무원의 간편식 냉장 파스타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풀무원의 해외사업 적자 탈출 열쇠는 중국시장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풀무원의 주력 제품인 두부의 수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풀무원은 중국 전역에 신선식품 냉장유통망(콜드체인)을 구축하면서 냉장 신선식품의 불모지였던 현지 공략에 들어갔다. 또한 중국 최대 박람회인 국제수입박람회에 5년 연속 참가해 현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지속해서 소개하고 있다. 앞서 4월에는 두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10년 만에 두부공장을 신축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내 소비경기가 침체에 빠진 것이 문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내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풀무원 중국시장 공략 강화, 이효율 해외사업 '적자 탈출' 희망 본다
▲ 풀무원이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간편식 파스타 제품들. <풀무원>

풀무원은 올해 3분기 중국에서 매출 26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7억 원보다 약 11.8%가 성장했다.

풀무원은 미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각 지역에서 발생한 3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미국 838억 원, 일본 283억 원, 중국이 265억 원 등이다.  

풀무원은 2010년부터 해외사업에서 줄곧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 적자 탈출이 시급하다.

이효율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오랜 도전 끝에 성장 기반을 다진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해 손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올해 3분기 해외에서 영업손실 27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0억 원보다 손실 규모가 82.6% 늘어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풀무원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의 해외사업은 해상운임·물류비의 영향으로 적자를 봤는데 2022년 4분기 이후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며 “2023년 해외법인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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