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BNK금융지주가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지주 임원 등 경영진들은 긴장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회장에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인사 태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 BNK금융지주가 다음 회장 선임에 분주한 가운데 계열사 대표와 지주 경영진은 지배구조 변화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BNK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한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앞으로 4차례 더 회의를 열고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프레젠테이션, 면접 등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이사회에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다.
회장 후보군에는 BNK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9명과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받은 외부 인사가 포함된다.
본래 BNK금융지주는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삼고 있었으나 이를 두고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4일 ‘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절차’ 규정을 일부 수정해 외부 영입이 가능하게 됐다.
회장 후보군이 외부 인사로까지 확장되면서 다양한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아직 누가 유력한지 등 윤곽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내부에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등이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 후보군으로는 빈대인 전 BNK부산은행장과 박영빈 전 BNK경남은행장, 조준희 전 YTN 사장 등이 꼽히고 있다.
출신에 상관없이 새 회장이 선임되면 조직과 인사 등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에 BNK금융그룹 경영진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 회장 체제에서는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자녀 관련 특혜 의혹 등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그룹 안팎에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외부 인사가 회장에 오르게 되면 서둘러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김지완 전 회장은 2017년 9월 외부 출신으로 성세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BNK금융지주 회장에 올랐고 취임 하루 만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그 해 연말에는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을 교체했다.
BNK금융그룹 계열사 대표는 모두 9명이다. 이들은 모두 다음 회장 후보군이기도 하다.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2021년 행장에 올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이 대표는 2017년 김지완 전 회장의 취임과 함께 대표에 오른 뒤 올해로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2016년 12월 부행장 임기가 끝나면서 회사를 떠났다가 김 전 회장의 부름을 받고 2017년 10월 BNK캐피탈 대표로 회사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도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이 대표는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와 마찬가지로 2017년 10월부터 자리를 지켜왔다.
이두호 대표와 이윤학 대표는 현재 입지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BNK캐피탈과 BNK자산운용 두 회사는 최근 김 전 회장 사퇴에 영향을 미친 자녀 관련 특혜 의혹과 직접적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BNK자산운용은 2018년 4월 8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김 전 회장의 아들이 영업이사로 일하는 기업에 투자했는데 해당 펀드의 연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BNK캐피탈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50억 원을 대출해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는 2019년 대표로 선임된 뒤 2021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와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는 올해 3월 대표에 오르며 모두 2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BNK금융지주에서는 성경식 그룹자금시장부문장 부사장, 손강 그룹자산관리부문장 전무, 최우형 그룹D-IT부문장 전무, 정성재 그룹전략재무부문장 전무, 구교성 그룹경영지원부문장 전무, 강문성 그룹감사부문장 전무, 이승제 그룹CIB부문장 전무, 전병도 준법감시인 상무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성욱 BNK금융지주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 상무는 내년 말 임기가 끝난다.
정성재 그룹전략재무부문장 전무는 7일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 후보자로 선정됐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