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의혹 등에 대한 검찰수사의 여파로 서울 롯데호텔의 개보수 계획을 연기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최근 내년 2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서울롯데호텔 신관 개보수작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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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호텔롯데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서울 롯데호텔 신관을 개장했다. 호텔롯데는 2006년 937억 원을 투입해 신관을 개보수한 뒤 10년 넘게 신관에 대해 대규모 정비작업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 개보수 계획이 연기된 데는 호텔롯데가 상장작업을 철회한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상장을 통해 4~5조 원의 자금을 확보해 이를 호텔 개보수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롯데그룹 오너일가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상장을 철회했다.
롯데그룹은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에 따라 호텔롯데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들이 연이어 사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6월 중순 미국 석유회사 액시올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롯데그룹은 화학사업을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확대하려했지만 오너 리스크가 크게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롯데월드타워의 완공도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안에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하려 했지만 사업진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