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 시세 급락 사태에 연루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투자자들의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자 350여 명이 9월 말 권도형 대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가상화폐 시세 하락에 따른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
해당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테라 시세 하락으로 모두 5700만 달러(약 813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권 대표가 시세 안정성을 강조하는 ‘스테이블코인’에 해당하는 테라의 특성을 올바르지 않게 설명해 투자 손해를 이끌었다는 내용을 고소장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라 및 자매코인 성격의 루나 등 가상화폐 시세는 5월 들어 급격하게 하락했다. 두 가상화폐의 전체 시가총액이 약 400억 달러 증발하며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미국 달러화에 가치가 1:1로 연동되는 구조를 갖춘 테라의 시세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의 근본적 특성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져 매도세가 확산되며 시세 급락을 이끌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테라폼랩스 측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권 대표에게 혐의가 없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미국에서도 투자자들에게 비슷한 내용으로 두 건의 집단소송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권 대표의 소재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국 검찰은 합동수사단을 꾸리고 인터폴에 권 대표 수배를 요청하는 등 수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