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실적 부진으로 나스닥지수가 2% 넘게 하락 마감했으나 달러화 완화 기조가 이어지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강보합 마감했다.
▲ 26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MS) 건물 안. <연합뉴스> |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7포인트(0.01%) 상승한 3만1839.11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8.51포인트(0.74%) 내린 383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28.13포인트(2.04%) 하락한 1만970.99에 장을 끝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미국 증시는 전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 부진 충격이 나스닥을 중심으로 주가 조정 압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하지만 위안화 반등 및 파운드화 약세 진정으로 인한 달러인덱스 하락, 미 국채금리 상승폭 제한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주요 기술기업들의 호실적 기대감 속에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장 마감뒤 발표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알파벳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90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났다. 하지만 시장에서 예상한 매출은 705억8천만 달러 수준이었다.
알파벳의 주당 순이익도 1.06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시장기대치(1.25달러)를 하회했다.
유튜브를 포함한 온라인 광고 매출이 감소한 것이 실적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MS는 올해 3분기 매출 501억2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3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기대한 매출(496억1천만 달러)과 주당순이익(2.3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매출증가폭이다.
클라우드부문 매출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데다가 4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소식까지 겹쳐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현지시각으로 26일 알파벳 주가는 9.14%, MS 주가는 7.72% 각각 하락 마감했다.
한편 호주에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는데 시장에서 예상한 인상폭(0.75%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긴축단계가 끝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높은 금리로 경제성장세가 올해 4분기부터 타격을 받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 판단한 것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 국채 3개월과 10년물 금리가 2020년 이후 2년 반 만에 역전되며 경기침체가 부각되기도 했다.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에너지(1.4%), 헬스케어(1.1%), 소재(0.7%) 등의 주가가 상승했고 통신(-4.8%), 정보통신기술(IT)(-2.2%), 경기소비재(-1.1%) 업종 주가는 내렸다.
엔비디아(-2.75%), AMD(-2.83%), 인텔(-0.73%), ASML(-0.40%) 등 주요 반도체주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28.36포인트(1.18%) 하락한 2376.33에 거래를 마쳤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