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10-27 09: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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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SK하이닉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설비투자 축소 결정을 내리며 업황 회복을 위한 밑거름을 뿌렸다. 다만 조직적 공급 조절은 업황 회복의 1단계에 불과하며 이후 반도체 재고 축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7일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축소 결정이 향후 반도체 업황 회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의 이천 반도체공장 M16 전경. < SK하이닉스 >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7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3만4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6일 SK하이닉스 주가는 9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2년 3분기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도 크게 못 미치는 영업이익 1조6600억 원을 냈다”며 “다만 역설적으로 부진한 실적은 SK하이닉스로 하여금 투자 감축안을 도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기준 재고 15조 원, 순부채 15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진한 재무지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23년 설비투자를 올해 대비 50% 이상 감축하고 일부 구공정 생산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김 연구원은 "급감하는 수요 전망에 대응하는 공급 조절이 도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선제적이었으면 더욱 효율적이었겠지만 지금이라도 과감한 판단이 내려지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태도 변화가 아직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2023년 평택 P3 생산능력 확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부분 선행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2023년 D램 물량을 8만 개 정도 더하고 ‘생산성 향상 작업’을 재촉해 2024년의 공간 부족에 미리 대응하는 전략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2023년 D램 생산 빗그로스(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하여 계산한 증가율)는 20%에 육박해 최근의 산업 행보와는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재고 축적 계획이 현재로서는 감내할 수 있어 보여도 2022년 4분기~2023년 1분기 실적이 훼손되면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우려와 삼성전자의 독자 행보 가능성을 반영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0~1.1배 내외에서 구간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후 시장은 판매가격 흐름보다 출하량 회복에 주목하며 SK하이닉스의 구조적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