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올해 해외로 수출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물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BYD 전기차 주력모델 '한'.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올해 9월까지 해외에 수출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로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상하이 전기차공장 가동을 확대한 데 이어 중국 BYD(비야디)가 유럽 전기차시장 진출에 성과를 내면서 전 세계 친환경차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14일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여러 현지기업들이 성장의 발판을 다져 왔다”며 “이들은 전기차 분야에서 해외 진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생산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된 친환경차 물량은 모두 38만9천 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0%, 즉 2배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다.
상하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유럽 등에 수출하는 테슬라가 전체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 전기차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수요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BYD와 같은 중국 자동차기업도 유럽 등 해외 국가에 친환경차를 정식으로 출시하기 시작한 성과를 봐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
BYD는 올해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에 모두 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프랑스와 영국에 전기차를 선보이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독일에서는 현지 렌터카업체에 전기차 10만 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으며 10월부터 인도시장에도 정식으로 진출해 전기차 SUV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디지타임스는 BYD 전기차가 중국 이외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 측면의 우위를 인정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BYD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도를 비롯한 해외 국가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도 독일과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와 스웨덴 등 유럽 국가에서 전기차를 구독형 서비스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니오는 유럽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 없이 교체한 뒤 곧바로 주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중국의 올해 전기차 해외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공장 가동이 장기간 중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과로 분석된다.
BYD의 8월 친환경차 수출 물량이 7월 대비 27% 늘어나는 등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의 연간 수출 전체 물량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을 훨씬 웃돌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디지타임스는 “중국 자동차기업들이 소비자들의 편견을 넘고 주류시장에 완전히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도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