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석원 SKTI 사장(왼쪽에서 1번째))이 9월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 로버트 슈츨레 인피니움 최고경영자(TV 속)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
[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이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액체연료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이 액체연료 합성 공정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인피니움’에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투자규모는 양사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움은 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분해해 얻은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합성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의 액체연료를 얻게 해 주는 ‘이퓨얼(e-fuel, electricity based fuel)’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공정 혹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체연료를 만들면 탄소를 감축하는 동시에 연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퓨얼은 차세대 탄소감축의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인피니움은 내년 초에 미국 텍사스주에서 이퓨얼기술을 활용한 액체연료의 첫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특히 액체연료를 대체하기 어려운 항공운송업계에서 이퓨얼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항공유의 이퓨얼 사용을 의무화해 이퓨얼 사용비율을 2030년 0.7%에서 2050년 28%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너지업계 일각에서는 일일 이퓨얼 생산규모는 2030년 13만 배럴에서 2050년 200만 배럴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TI는 이번 투자가 SKTI의 첫 차세대 그린(친환경)에너지분야 투자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발표한 탄소중립 전략 '카본투그린(Carbon to Green)'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I는 국내 유일의 석유제품 트레이딩 전문회사로서 이퓨얼 확보 및 보급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SK에너지의 대규모 석유제품 정제시설이나 SK이노베이션의 울산콤플렉스(CLX)에서 이퓨얼을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서석원 SKTI 사장은 "이번 인피니움 투자를 계기로 넷제로(탄소배출 0) 달성을 위한 그린(친환경)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의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