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현대제철과 고려아연, 세아베스틸지주 등 국내 전기로회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일 리포트를 내고 “10월부터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국내 전기로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 하나증권이 11일 리포트를 통해 10월부터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국내 전기로 업체 부담로 작용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진은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있는 전기로 모습. <현대제철> |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0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kW당 최대 16.6원을 인상했다. 이는 7월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12.8%, 올해 2분기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과 비교하면 15.4% 높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계절과 시간대별로 다른 단가가 적용되는데 대체로 봄과 가을철이 여름철과 겨울철에 비해 단가가 저렴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전기로업체들의 4분기 평균 전기요금 인상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국내 최대 전기 사용업체인 현대제철은 H형강 등의 제품군에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은 연간 1조 원 규모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현대제철이 보유한 고로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로 조달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연간 5천억 원 내외 규모의 전기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철근 고시가격을 책정할 때 전기요금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시차를 두고 판매단가에 일부 전가할 수 있지만 H형강 등 기타 형강의 경우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수익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도 연간 8천억 원 내외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부생가스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통해 자가발전을 이용하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고려아연은 연간 3천억 원 규모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이 가운데 10%는 LNG발전을 통한 자가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현재 LNG가격이 급등하면서 발전소 가동률이 낮아 전기요금 인상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강업체인 세아베스틸지주의 경우 연간 대략 300억 원 내외의 전기요금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