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 가격 인상 통보에 반발해 계획한 조업중단을 유보하고 협상을 이어간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소 레미콘업체 900여 곳이 소속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이날 시작하기로 한 조업중단을 열흘 동안 유보하기로 지난 9일 결정했다.
▲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기업들과 가격 인상 관련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당초 10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조업중단을 열흘 동안 유보한다. 사진은 주요 대형 시멘트사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9월1일 서울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 모습. <연합뉴스> |
비상대책위원회는 “시멘트업계와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조업중단 계획을 한시적으로 유보한다”며 “쌍용C&E, 성신양회,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가 2023년 1월 가격 인상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건설현장에 피해가 없도록 상생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시멘트와 협상에는 진전이 없어 별도의 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형 주요 시멘트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시멘트 가격을 1톤 당 17~19% 인상했다. 하반기에도 또 한 번 가격을 올려 시멘트 1톤 당 10만 원대에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중소 레미콘업계는 두 차례의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급등해 정당한 납품단가를 보장받을 수 없다며 10일부터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레미콘업계와 시멘트기업들은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중앙회 중재로 지난 9월28일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7일 진행된 협상에서는 하반기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2023년 1월1일부로 반영하자는 데 대부분이 동의했다. 하지만 한일시멘트가 올해 안 인상안을 고집하면서 합의가 불발됐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