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비속어 파문 여진에 3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7일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4~5일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29.4%가 긍정평가를, 68.1%는 부정평가를 내렸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응답자의 60%에 가까운 59.6%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며 극단적 부정평가를 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9월 2주차(34.2%)에 30%대를 회복한 뒤 9월 3주차(32.2%), 9월 4주차(32.8%)로 30%대 지지율을 이어갔으나 3주 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30대에서 1주 전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가 9.2%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20%대 지지율에 그쳤다. 보수의 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도 모두 부정평가가 6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했다.
정치성향별로는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긍정 19.6%, 부정 76.3%로 나타나며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에도 이르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해외 순방 도중 있었던 비속어 발언과 이에 대한 정부여당의 적절치 못한 대응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대통령실은 앞서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있었던 ‘이 XX’ 발언을 두고 ‘잡음을 없애면 그 말이 안 들린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2%는 “‘이 XX’로 들었다"고 답했다. ‘다른 말로 들었다’고 답한 비율은 20.0%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6.8%로 다소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해당 발언을 자막을 입혀 최초 보도한 MBC에 책임을 물은 데 대해서는 응답자의 63.6%가 ‘부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MBC의 자막조작, 가짜뉴스가 맞다’는 응답은 30.2%였다.
윤 대통령이 국회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2.6%가 ‘수용해야 했다’고 답했다. ‘거부해야 했다’는 응답은 34.7%에 그쳤다.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요청한 것을 두고는 응답자의 55.1%가 ‘정치적 의도를 지녔다’고 의심했다. ‘진상규명을 위한 정당한 서면조사 요구’라는 응답은 38.5%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 조사는 더불어민주당 49.3%, 국민의힘 33.9%, 정의당 2.4% 등으로 집계됐다.
1주 전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2.7%포인트 오르고 국민의힘은 3.1%포인트 내리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