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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이 시그니처 올레드TV를 선보이고 있다. |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이 올레드TV로 프리미엄 TV시장을 빠르게 재편할 수 있을까?
LG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을 올레드TV로 빠르게 재편하기 위해 올레드TV 생산업체들과 연합군을 구축하려는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최근 들어 LCD패널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올레드패널과 가격격차가 더욱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 올레드TV가 호평받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독자적으로 생태계를 확보하며 시장을 독점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동맹으로 올레드TV 시장확대에 주력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레드TV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올해부터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올레드TV 판매량이 58만 대로 지난해의 34만 대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8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올레드TV를 포함해 LG전자의 TV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올레드TV 판매량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올해 초 밝힌 연간 목표 판매량 100만 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한 부회장은 세계 TV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 패널을 공급받아 자체적으로 올레드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런 목표치를 제시했다.
그는 “올레드TV 패널의 고객사를 중국과 일본, 유럽으로 확대하며 시장을 넓힐 것”이라며 “올해 100만 대, 내년에는 150만 대의 올레드TV가 세계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올레드TV 제조사 연합체인 ‘올레드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세계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의 비중 확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LCD TV패널의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며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돼 LCD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레드TV는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히는데 LCD패널과 가격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제조사들이 올레드 TV의 생산을 본격화하는 시기를 늦추면서 LG전자가 추진하는 올레드TV 동맹확대 전략은 차질이 빚어졌다.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중국 스카이워스 등 업체가 올레드TV를 출시했으며 필립스와 뱅앤올룹슨 등도 올레드TV의 생산계획을 잡아두고 있다. 하지만 올레드와 LCD의 큰 가격격차가 지금과 같이 이어진다면 세계시장에서 올레드TV의 비중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세계 여러 업체들이 올레드TV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올레드TV 시장의 본격 개화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LG전자 독자적으로 생태계 확대할까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올레드TV시장에서 한국업체의 점유율은 88.6% 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LG전자의 단독 점유율이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11.4%의 점유율은 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1.3%에 비해 늘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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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올레드 TV패널 구조. |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TV가 대세로 자리잡기 어려운 것은 아직 세계 TV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등이 올레드TV시장에 진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레드TV 패널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기 어렵고 생산원가가 높아 LCD TV의 기술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부사장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TV의 점유율을 독자적으로 꾸준히 확대하면서도 시장을 키우기 위해 다른 제조사들의 시장진입도 이끌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셈이다.
LG전자의 올레드TV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점차 비중을 넓히고 있는 만큼 낙관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가 올레드TV를 프리미엄 제품 브랜드로 효과적으로 마케팅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올레드TV 패널의 수율과 가격경쟁력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당분간 독자적으로 올레드TV 시장을 넓혀야 하는 입장인 만큼 올해 올레드TV의 라인업을 지난해의 1.5배인 20개 이상으로 늘려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부사장은 “올해 올레드TV로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며 “올레드의 대중화에 속도를 내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