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현재 저점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주요 상장기업들이 자체 실적 전망치를 아직 충분히 낮추지 않았고 주가에도 이런 요소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증시가 여전히 고평가 상태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미국 증시가 아직 저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미국 CNBC는 5일 증권사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증시가 완전히 저점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며 “저점을 확인하려면 충분한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S&P500 지수가 3천~3400포인트 수준까지 낮아진 뒤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4일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790.9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지금보다 최대 21%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증시가 저점을 맞았다고 판단하려면 S&P500 상장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 전망 평균치가 225달러까지 낮아져야 한다고 바라봤다.
현재 평균치는 237달러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직 미국 증시가 더 떨어질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기업들이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춰 내놓는 일을 꺼리고 있어 증시에 기업들의 실제 실적 예상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기업들이 마침내 ‘백기’를 들고 본격적으로 실적 전망치를 낮춰 발표하기 전까지는 미국 증시가 고평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계속 유지하는 데 한계를 맞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른 시일에 주요 상장기업들이 잇따라 자체 실적 전망치를 낮추기 시작하면 자연히 미국 증시도 이를 반영해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제조업지수가 지금보다 하락해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나타내는 것도 증시 저점을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근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에 변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단계적으로 조금씩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급격한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