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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버그가 여성에게 야망을 요구하는 이유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7-07 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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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드버그가 여성에게 야망을 요구하는 이유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페이스북의 2인자다. 이른바 ‘엄친딸’이자 ‘수퍼우먼’이다. 올해 초 ‘1조 자산가’ 대열에 합류했다. 정계에 진출설이 나돌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샌드버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미국 재무장관의 수석보좌관을 지냈다. 그러다 2001년 돌연 당시 벤처기업이었던 구글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리고 2008년에 신생회사였던 페이스북으로 옮기는 모험을 했다. 페이스북에서 광고 수익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렇게 ‘용감한’ 샌드버그이지만 2010년 처음으로 ‘약한 엄마’의 존재를 세상에 보여줬다.

샌드버그는 그때 워싱턴DC에서 열릴 TED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했다. 그런데 당시 3살인 딸이 샌드버그의 다리를 붙잡고 “엄마, 가지마” 하며 매달렸다.

샌드버그는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며 “마음이 힘들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그동안 슈퍼우먼의 강한 모습만 대중에게 알려졌다. 샌드버그는 TED 강연에서 첫 결혼에 실패한 경험, 직장에서 힘들어 울었던 경험,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죄책감 등을 강연에서 말해야 할지를 놓고 두고 수없이 갈등했다.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만류했다. 그들은 “당신의 커리어가 끝나버리고 말 거다”라며 “여자로서 삶을 얘기하면서 경영자의 삶을 동시에 살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샌드버그는 TED 강연에서 여자와 엄마로서 힘들었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자서전 ‘린인(달려들기)’에도 더욱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이 자서전은 예상외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영화로 제작될 정도다.

샌드버그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한다. 그는 이 단어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라리 “여자가 나선다(bossy)”라는 단어를 없애고 “그는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샌드버그가 페미니스트를 주장하는 이유는 뜻밖에도 소박하다. 그는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장래희망을 꿈꾸게 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한다.

◆ 여성이여, 야망을 품어라

샌드버그는 2011년 뉴욕 버나드 여자대학 졸업식 축사를 했다. 샌드버그는 이 자리에서 “직장에서 평소에 이렇게 많은 여성과 한 곳에 있어본 적이 없다”며 “세계는 여전히 남성이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축사에서 여성의 사회진출 열쇠로 야망을 꼽았다. 그는 “미국에서 이미 1981년 대학 졸업자 가운데 여성이 50%를 넘어섰다”며 “하지만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났는데도 미국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은 15%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190국 원수들 가운데 단 9명만이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대졸자가 남성 대졸자보다 오히려 많아졌는 데도 ‘야망의 크기’ 때문에 여성들이 최고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샌드버그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것은 업무성과를 내는 것밖에 없다며 힘든 여정을 토로했다.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긴 뒤 언론에서 “이중적”이라는 비판을 듣고 남몰래 회사에서 울기도 하고 잠도 못잤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샌드버그는 한 가지만큼은 직장여성들을 호되게 꾸짖었다.

직장여성들이 고위임원 승진을 앞에 두고 가정과 일 사이에서 결국 일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신이 떠나려고 하기 전에 먼저 떠나지 마라(Don't Leave Before You Leave)”라는 글을 2009년에 포츈에 실었다.

그는 이후 여러 강연과 회의에서 이 메시지를 줄기차게 전달하고 있다.

  샌드버그가 여성에게 야망을 요구하는 이유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해 9월 중국 다보스 포럼에서 당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각자의 책을 주고 받으며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하고 있다.<뉴시스>


◆ 내면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샌드버그는 지난해 7월 자서전을 홍보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눈물어린 질문들을 받았다. “11개월 된 딸을 두고 출근하며 매일 아이에게 죄책감이, 직장에서 위축감이 드는데 어찌하냐” 같은 질문이었다.

샌드버그는 단순하게 대답했다. 그는 “무엇도 두렵지 않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는 페이스북 본사 벽에 걸린 구호들 가운데 그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기도 하다.

샌드버그는 특히 여성들이 두려움이 많다고 본다. 집에서 나쁜 엄마와 아내가 될까 두려워하고 직장에서 상사들에게 ‘나댄다’는 편견을 주지 않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다.

샌드버그는 “여성들이 많은 성취를 이루고도 자신없어한다”고 말한다. 남성보다 4배 높은 여성의 가사 부담, 일터에서 급여와 각종 처우의 불평등이 자연스럽게 여성들 내면에 두려움을 만든다는 것이다.

샌드버그도 똑같은 고민을 했다. 2004년 구글의 임원으로 일할 때 3개월 출산휴가도 눈치보여 집 거실에서 회의를 했다. 매일 저녁 5시30분에 퇴근해 아이와 저녁을 먹기로 결심하고도 “한동안 사무실에 불을 켜두거나 옷을 걸어두고 퇴근하기 일쑤”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샌드버그는 3년 전부터 “난 5시30분에 퇴근한다”고 선언했다. 샌드버그는 “아이를 낳은 여성의 경우 일도 아이도 소중한데 아이들은 일찍 자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혼자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사표를 쓰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변화를 주도하라는 의미다. 아이를 재운 뒤 집에서 컴퓨터로 일을 하는 등 적극성을 보여 업무실행에 걸림돌은 공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회사에 알리고 증명하라는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꽃다발 선물 대신 세탁기를 돌려주라고 남편들에게 요청한다. 샌드버그는 현재 10살 난 아들과 7살 난 딸을 둔 엄마 역할을 해내는 데 남편의 도움없이 불가능했다고 강조한다.

샌드버그는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를 ‘가장 가까운 조언자’라고 부른다. 골드버그도 IT분야에서 성공한 CEO로 명성이 높다.

◆ 다음 세대 평등을 원하다면 지금 바꿔라

샌드버그는 이런 양성평등 가치를 퍼뜨리기 위해 비영리재단을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린인재단(leanin.org)이 바로 그곳이다. 이 재단에 48개국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여성의 사회활동에 관한 연구, 세미나, 교육 등을 벌이고 있다.

샌드버그는 최근 린인재단의 회원 한 명의 일화를 소개했다. 한 회원이 딸에게 “엄마가 성과가 좋으면 사람들이 싫어하는데, 너는 어떻게 하겠니”라고 물었더니 딸이 “내가 엄마라면 성과를 낮춰서 사람들이 날 더 좋아하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샌드버그는 “어린 애들조차 남녀 할 것 없이 성공하는 여자는 싫다는 편견을 지니고 있다”며 “이런 편견이 전 세계적으로 남학생들만 리더로 자라라는 압박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그의 딸도 4살이 되던 해 “대통령은 남자 아이들만 할 수 있는 거냐”고 물어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때일수록 성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다양하게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샌드버그의 강연에서 한 청중이 “우리 세대는 어렵지만 딸 세대에 바뀌면 좋겠다”고 말하자 “다음 세대에 바뀌어야 한다는 것부터 고정관념이며 지금 직장 여성 동료를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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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유태인들의 남의 교훈 허락없이 끌어붙여오기 종특은 알아줘야 하는군요ㅋ   (2014-08-17 13:4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