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인 매출 60억2천만 달러, 매출총이익률 33.6%, 주당순이익 0.55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의 4분기 재고는 67억 달러로 3분기 56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재고 일수 기준으로 봐도 139일로 전분기 109일 대비 늘었다.
세트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고객사들이 재고 소진을 우선적으로 하면서 마이크론의 재고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마이크론은 반도체 수요 부진에 대비해 2023년 설비투자(CAPEX)를 2022년보다 30% 축소한 80억 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일부 공정의 가동률을 약 5%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약하고 고객사의 재고는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연말에도 큰 폭의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 계획 등을 감안한다면 2023년의 D램 공급량은 역대 최저치인 한자리수 중반의 성장률을 보여 반도체 업황이 크게 악화됐던 2019년과 비교하면 재고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주가는 반도체업황이 개선되기 전부터 반등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1분기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침체기일 때 전분기 대비 D램 가격 하락폭은 –27%로 사이클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가는 2019년 1월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했다. 이는 당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완화에 기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거시경제 환경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거시경제 불확실성 해소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앞서 주가 반등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며 “향후 이어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에서 다시 한 번 절제된 공급 전략이 강조될수록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반도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