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4년 1월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장두현 보령 대표이사와 케이캡에 대한 공동판매 및 유통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HK이노엔 > |
△케이캡 판매 협력사를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교체
HK이노엔과 보령은 2024년 1월1일부터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과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를 공동판매하고 있다.
HK이노엔은 2019년부터 케이캡을 공동판매해 온 종근당과 계약을 종료하고 새 파트너사로 보령을 선정했다.
HK이노엔과 보령은 2023년 12월20일 케이캡과 카나브의 국내 영업 및 마케팅을 함께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캡과 카나브는 모두 연간 처방액 1천억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국내에서는 처방액 100억 원이 넘는 의약품을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분류한다.
두 회사는 이 협력으로 국산 신약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
△케이캡 글로벌 마케팅 확대
곽달원 체제에서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의 마케팅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HK이노엔은 2024년 11월 현재 중국, 미국, 중남미 등 해외 45개국에 기술 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했다.
HK이노엔의 중국 파트너사 뤄신이 2022년 5월 현지에서 케이캡 판매를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HK이노엔은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와 인도를 포함한 7개 국가를 대상으로 케이캡 완제품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특히 2026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됐다. 앞으로 해외 케이캡 매출은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2022년 5월 케이캡 구강붕해정 제형을 국내에 출시했다. 구강붕해정은 입에서 녹여 먹는 제형으로 알약을 삼키거나 물을 마시기 어려운 환자에게 처방된다.
케이캡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다. P-CAB 계열 약물은 기존 양성자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보다 위산 억제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더 오래 갈 뿐 아니라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캡은 2019년 국내에 출시된 뒤 HK이노엔의 주력 신약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4년 11월 현재 누적 처방액 5천억 원을 넘어섰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을 2030년 연 매출 2조 원 규모 신약으로 키워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진출
HK이노엔은 차세대 의약품으로 떠오르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키거나 인체 세포의 유전적 변형을 통해 유전자 결함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뜻한다.
HK이노엔은 2022년 2월 바이오기업 앱클론과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CAR-T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 들어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 뒤 환자에게 주입하는 맞춤 치료제다.
HK이노엔은 앱클론의 혈액암용 CAR-T치료제 ‘AT101’과 후속 후보물질에 관한 개발에 협력하고 앱클론의 CAR-T세포 치료제 CDMO을 맡아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HK이노엔은 경기도 하남에 구축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센터에서 CAR-T세포 치료제, 키메릭항원수용체-자연살해세포(CAR-NK) 치료제 등 자체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하남 세포·유전자치료제 센터에서는 임상시험약, 상업용 치료제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C셀, 지아이셀, 셀인셀즈, 에이인비 등 국내 기업과 공동연구 또는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도 진행하고 있다.
△HK이노엔 실적
HK이노엔은 2023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8289억 원, 영업이익 659억 원을 거뒀다.
HK이노엔의 2023년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5% 증가했다.
주요 품목인 케이캡과 수액 매출은 증가했으나 백신과 당뇨 제품군 매출이 줄면서 외형이 소폭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품목 매출 성장과 컨디션 매출 호조, 음료 신제품의 흥행으로 수익성은 선방했다.
한편 HK이노엔은 매출에서 2020년 5984억 원, 2021년 7698억 원, 2022년 8465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2023년 8289억 원으로 잠시 주춤했다.
△제로 칼로리 아이스티 음료 출시
HK이노엔은 제로 칼로리 아이스티 음료 ‘티로그‘가 2023년 7월 출시 석 달 만에 1천만 병 넘게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티로그는 2023년 4월 ‘납작복숭아 아이스티 홍차’와 ‘제주청귤 아이스티 녹차’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티로그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유행에 맞춰 맛과 칼로리를 동시에 잡겠다면서 출시한 제품이다.
‘맛있는 제로 칼로리 아이스티 음료’라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판매가 확대됐다.
티로그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3300만 병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HK이노엔은 티로그 인기에 힘입어 2024년 5월 탄산을 첨가한 ‘티로그 스파클링’도 선보였다. 이는 스페인산 납작복숭아와 국산 시나노골드사과를 각각 쓴 ‘납작복숭아 맛’과 ‘골드애플 맛’ 제품이다.
△공장 착공 등 수액사업 확대
곽달원은 HK이노엔 수액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HK이노엔은 2019년 1천억 원을 투입해 충북 오송에 수액 신공장을 착공했다.
오송 공장은 2020년 연간 5500만 개 수액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준공됐다. HK이노엔의 수액 생산량은 2024년 11월 현재 연간 1억 개 이상에 이른다.
오송 공장은 기초수액 제품(대용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 공정 자동화로 수율을 극대화했다.
기존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대소 공장은 기초수액 소용량과 종합영양수액제(TPN) 신규 라인을 증설했다.
곽달원은 HK이노엔 생산총괄로서 수액 신공장의 원활한 가동을 진두지휘했다.
HK이노엔의 수액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와 해외 매출을 합산한 수액 매출은 2021년 925억 원, 2022년 1010억 원, 2023년 1144억 원으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곽달원은 CJ헬스케어 대표 시절부터 수액사업 육성에 정성을 쏟았다. CJ헬스케어는 2014년 5월 충북 음성에 영양수액(TPN)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당시 곽달원은 “이번 수액공장 준공으로 기초수액제 이외에 영양수액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여러 제품을 출시해 국민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하는 CJ헬스케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2월에는 자체개발한 '오마프플러스원' 시리즈를 출시하며 고부가가치인 종합영양수액 사업을 강화했다.
종합영양수액은 수액제의 필수 영양 성분인 포도당과 아미노산, 지방을 3개의 구획에 나눠 담은 제품이다.
오마프플러스원 시리즈는 오메가3의 비율을 높인 제품으로 중심 정맥에 투여하는 '오마프플러스원'과 말초-중심 정맥에 투여하는 '오마프플러스원페리' 등 두 가지로 구성했다.
곽달원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수액제 시장의 성장성이 커짐에 따라 회사는 기초, 특수, 영양수액 전 분야에 고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진과 환자의 필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용량과 제품군을 폭넓게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제약부문에서 HK이노엔까지
곽달원은 CJ제일제당 제약부문이 HK이노엔으로 자리잡기까지 여정을 함께했다.
1986년 삼성그룹 공채 27기로 CJ제일제당에 입사한 뒤 줄곧 CJ제일제당 제약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영남지역영업부장, 영업지원팀장, 제2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04년 CJ와 한일약품의 합병 당시 한일약품 영업본부장을 맡아 조직 결합에 기여했다.
2009년 의약품 유통업체 케이디팜테크를 설립해 잠시 운영하다 2010년 11월 CJ제일제당 제약부문 의정사업총괄로 복귀했다. 2012년 말 CJ제일제당 제약부문 대표에 올랐다.
CJ제일제당 제약부문은 이후 당뇨치료제 ‘보그메트’, 고혈압치료제 ‘엑스원’ 등을 연달아 내놓으며 제약사업을 강화했다. 2014년 4월에는 별도 기업인 CJ헬스케어로 분사했다. 당시 곽달원은 김철하 대표와 CJ헬스케어 공동대표를 맡았다.
곽달원은 CJ헬스케어 대표로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을 비롯한 신약개발과 숙취해소제 컨디션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CJ헬스케어는 2015년 강석희 곽달원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었고, 2017년부터는 강석희 대표가 단독대표를 맡았다. 곽달원은 대표에서 내려온 뒤에도 CJ헬스케어에서 경쟁력강화TF 총괄, ETC(전문의약품)사업총괄, 생산총괄 등을 맡았다.
2018년에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1조3천억 원에 이르렀으며 한국콜마는 기존 제약사업과 CJ헬스케어를 결합해 상승효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는 2020년 3월 창업 36주년을 맞아 회사 이름이 HK이노엔으로 변경됐다. 2021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해외 출시
곽달원은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의 해외 진출을 이끌었다.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는 2014년 중국과 일본, 베트남에서 컨디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외에도 ‘숙취해소 문화’를 정착시켜 새로운 컨디션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곽달원은 2014년 6월 컨디션의 베트남 진출 사실을 발표하며 “중국, 일본에 이은 베트남 시장 진출로 우리나라 대표 숙취해소음료인 헛개컨디션이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는 기반을 다졌다”며 “향후 아시아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지속 추진해 세계에 숙취해소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는 2019년부터 베트남 기업과 협업해 현지에 컨디션 브랜드를 딴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CJ헬스케어가 해외에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인 첫 사례다.
2024년 현재 HK이노엔은 중국과 일본, 베트남뿐 아니라 몽골, 대만 등에도 컨디션을 판매하고 있다.
컨디션은 1992년 국내 최초 숙취해소음료로 출시된 뒤 2022년 기준 누적 판매량 6억7200만 병을 돌파했다.
HK이노엔은 컨디션 제품군을 ‘컨디션EX환’, ‘컨디션레이디’, ‘컨디션CEO’, ‘컨디션스틱’ 등으로 다양화하며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