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주가지수(인덱스)가 단순한 투자지표를 넘어서 사회의 트렌드,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개최된 2022 KRX 인덱스 콘퍼런스. <한국거래소> |
[비즈니스포스트] 주가지수(인덱스)가 단순한 투자지표를 넘어서 사회의 트렌드와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산업분야로 변모하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KRX/S&P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배당 지수’,‘TWAP 레버리지·인버스2X 지수’를 10월4일 발표한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23일 ‘2022 KRX 인덱스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지수들을 소개하며 “인덱스가 금융투자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으며 그 역할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지수의 '지수'는 주식시장 전반의 시세가 오르고 내렸는지 측정해 비교할 목적으로 만들어 쓰는 통계값이다.
가장 잘 알려진 주가지수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움직임을 지수로 산출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주가 움직임을 반영한 코스닥지수가 있다.
주가지수는 1983년 1월 국내 주식시장에 처음 도입됐는데 1996년 5월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이 거래가 시작되면서 시장 지표를 넘어 투자 수단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됐다.
최근 주가 관련 파생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지수 개발이 필요해 지고 있다.
전세계 ETF 운용자산규모는 지난해 10조 달러를 돌파했고 국내에서도 ETF 순자산 총액이 2021년 한 해 동안 42% 크게 증가하는 등 수요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투자수요에 부합할 다양한 지수와 투자 상품군의 확대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10월4일 발표되는 'KRX/S&P ESG 고배당 지수'는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 중 ESG 평가와 배당수익률이 우수한 50개 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한국거래소와 미국 신용평가사 S&P와 협력해 만들었으며 S&P ESG점수 하위 25% 기업을 제외한 뒤 그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을 선정했다.
ESG지수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환경, 사회와 지배구조 등 사회변화를 위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ESG지수는 ESG종합지수 2종, 환경 관련 5종, 사회 관련 1종, 지배구조 관련 2종으로 전부 10종이 있다.
ESG 고배당지수에는 ESG 투자에 대한 증가한 관심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점이 동시에 반영됐다.
ESG지수를 반영해 사회 변화를 위해 투자하면서도 경기침체에 대한 방어주 성격을 지닌 배당주를 혼합해 지속가능한 투자를 하고 싶으면서도 수익성도 놓치고 싶지 않은 투자자에게 추천된다.
배당 매력이 높은 배당주의 경우 최근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도 비교적 일관적인 흐름을 유지할뿐만 아니라 주가가 일정선 이하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양성영 한국거래소 팀장은 "지수를 개발하면서 산업과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지수에 대한 신뢰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면밀한 조사와 유연한 구성을 통해 신규지수를 개발할 수 있었으며 성과 역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배율 상품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같은 날 발표되는 ‘TWAP 레버리지·인버스2X’ 지수도 주목할 만하다.
시간가중가격(TWAP)이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선물가격을 주기적으로 수집해 평균을 낸 가격으로 기존 선물지수에 비해 추적오차 관리가 용이한 것으로 파악된다.
TWAP 레버리지·인버스X2 지수는 대상지수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선물TWAP지수에 대해 상승률과 하락률을 2배씩 추종한다.
양 팀장은 “고배율 상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상장지수 증권 상품 다양화를 위해 지수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