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DB산업은행 > |
[비즈니스포스트] KDB산업은행이 한화그룹을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KDB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투자합의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에 2조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원, 한화시스템 5천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천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이 1천억 원을 투자한다.
산업은행도 유상증자 이후 28.2%의 지분을 보유하며 채권단과 함께 투자 유치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다만 산업은행은 다른 투자자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른 경쟁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응찰자가 없다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매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해당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해왔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