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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폰에 강달러 호재, 노태문 애플 추격 기회 잡을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9-21 15: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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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폰에 강달러 호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애플 추격 기회 잡을까
▲ 삼성전자가 2022년 8월에 출시한 갤럭시Z4 시리즈가 최근 강달러 추세로 애플 아이폰14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갤럭시Z4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4이 정면대결을 시작한 가운데 강달러가 지속되는 현재 상황이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달러 기준으로는 모두 제품 가격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하는 데 그쳤지만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달러화 강세에 따라 애플 아이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으로서는 강달러 현상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폰에서 애플을 추격할 기회를 노릴 수 있는데 아이폰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뛰어넘는 일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등 일부 국가에서 아이폰14가 미국보다 최대 30%가 더 비싼 가격이 책정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상대적 가격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유럽 사람들은 아이폰14프로를 사기 위해 미국 사람보다 최대 30%의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

아이폰14프로 가격은 미국에서 999달러부터 시작하는데 유럽에서는 1299유로에서 시작한다. 현재 유로의 가치가 달러와 거의 동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300달러(40만 원)를 더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아이폰14프로맥스도 미국은 1099달러인 반면 유럽에서는 1449유로의 가격이 책정됐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는 미국에서 999달러, 유럽에서 1099유로부터 시작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아이폰14는 유럽에서 미친 가격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애플은 사람들이 아이폰 대신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애플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일본, 영국 등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영국에서는 아이폰14 가격이 849파운드로 아이폰13보다 70파운드(약 11만 원) 인상됐고 일본에서는 2만1천 엔(약 20만 원) 올랐다. 국내 가격도 아이폰13 109만 원에서 아이폰14 125만 원으로 16만 원 인상됐다.

반면 갤럭시Z플립4 가격은 한국과 일본에서 전작보다 각각 9만9천 원, 1만 엔(약 9만 원)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전자 프리미엄폰에 강달러 호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애플 추격 기회 잡을까
▲ 유럽에서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은 미국보다 최대 3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4프로 전면 모습. <애플 이벤트 갈무리>
삼성전자가 이처럼 가격 인상에 있어서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을 폴더블(접는)폰 플립과 폴드 시리즈의 흥행을 위해서다. 수익성을 낮춰서라도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8월 ‘갤럭시 언팩 2022’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원자재 값 상승, 물류비 증가, 환율, 인플레이션 등 부정적 환경 속에서 가격 책정에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폴더블폰의 대세화를 위해선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노 사장이 그동안 원가절감 등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애플이 주도하는 프리미엄폰 시장을 깨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Z4 시리즈의 초기 판매 성과는 기대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 출시 뒤 초기 판매가 전작보다 1.4~2배 증가했는데 이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갤럭시Z4 시리즈의 초기 출하량이 전작 대비 2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은 애플과 비교돼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결한 가격을 메우기 위해 나머지 국가에서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도 나오기도 한다.

포브스는 “애플은 2022년 제조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과 중국에서의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전 세계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이폰14가 출시 초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로/프로맥스와 같은 고가모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의 잠재고객을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아이폰 충성고객들에게는 가격 인상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14 가격이 동결되면서 삼성전자의 가격경쟁력이 글로벌 판매량의 유의미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공산도 크다.

미국 투자금융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아이폰14 전체 초기 판매에서 고가 모델인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의 비중이 85~90%까지 높아졌다”며 “특히 중국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아이폰 소유자의 30%가 아이폰14 시리즈로 기기를 교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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