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언제나 귀국할까?
신 회장은 해외에서 검찰수사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대비책을 마련하는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총에서 경영권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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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 회장은 14일 미국에서 열린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의 에틸렌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귀국 시점은 6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총이 끝나는 대로 꼭 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롯데 그룹 계열사에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은 신 회장을 따라 북미 출장길에 올랐으나 일정을 끝내고 곧장 귀국했다.
소 사장의 경우 이인원 정책본부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함께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이끌고 있다. 정책본부 3인방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임박한 만큼 소 사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귀국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그룹 비상사태에도 귀국을 서두르지 않고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이후로 귀국시기를 잡은 데는 검찰소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 주총이 열리기 전에 귀국한 뒤 검찰수사로 출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6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데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종업원지주회(지분 27.8%)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신동빈 회장이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은 1.4%에 불과하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에서 경영권을 쥘 수 있었던 것도 종업원지주회의 지지 덕분이다.
신 회장은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긴박한 상황에도 귀국일정을 롯데홀딩스 주총 뒤로 미룬 것은 종업원지주회의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다져야 한다고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8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원에 동행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종업원지주회 등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펼치기 위해 12일 밤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 전 부회장측은 최근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작업을 마쳤고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했다”며 “검찰수사 내용을 지켜보면서 적정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