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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고환율 고유가에 고전, 김교현 배터리소재업체 인수로 돌파구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9-19 15: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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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고환율,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에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배터리소재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고환율 고유가에 고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교현</a> 배터리소재업체 인수로 돌파구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고환율, 고유가에 수익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다각화를 빠르게 이루기 위해 배터리소재 인수합병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에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뒤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2.50%로 같지만 20~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3달 연속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4월, 5월, 7월에 이어 8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4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다만 한국은행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미 기준 금리가 역전돼 격차가 벌어질수록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올해 1450원까지 상승할 것”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유의미한 방향 전환을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일부 증권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고환율에 더해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고유가 시대가 이어지며 석유화학기업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를 원유에서 추출하는 탓에 유가가 높아지면 원재료 생산 비용이 커진다. 거기에 환율까지 오르면 원재료 수입 비용까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김교현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주요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14억 원을 냈다. 2020년 1분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적자를 본 뒤 2년여 만에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2020년 1분기 거둔 영업손실은 2012년 2분기 뒤 31개 분기 만에 적자였다. 현재 영업환경이 그만큼 어렵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롯데케미칼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00억 원이다.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883억 원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하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 약세에 3분기에도 실적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내년 1~2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대부분의 석유화학기업이 그러하듯 롯데케미칼도 나프타 분해설비 가동률을 1분기 말 94%에서 2분기 81%로 낮춰 악화된 업황에 대응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사업 내 조정을 넘어 석유화학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외부 환경 변화에 실적이 요동치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김 부회장이 이를 위해 가장 내세우고 있는 것은 배터리소재다. 특히 김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박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합병 추진이 눈길을 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기초소재 전반에 걸쳐 전방위적 투자를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롯데그룹 화학군은 양극재용 양극박(롯데알미늄), 음극재용 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 전해액용 유기용매 사업 등의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리튬이온 배터리와 다른 기반의 전해액을 사용하는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통한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배터리 소재인 리튬메탈 음극재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고환율 고유가에 고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교현</a> 배터리소재업체 인수로 돌파구
▲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대상은 지분 53.3%로 매각 측의 희망가는 3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사업들이 온전히 자리를 잡아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선이 많다.

그런 점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김 부회장이 단숨에 롯데케미칼 배터리소재사업 실적을 키울 방안인 셈이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의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은 15%다. 1위(SKC, 22%)와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가파른 성장도 전망되고 있다.

올해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영업이익 11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2023년과 2024년까지도 영업이익이 연평균 42%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추진과 관련해 19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관련 본입찰 단계에 참여한 바 있고 현재 인수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사항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대상은 허재명 사장이 쥔 지분 53.3%로 희망 매각가는 3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포함한 롯데케미칼의 배터리소재사업 확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보고 있는 올해 수준의 영업손실은 본질적 경쟁력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게다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배터리소재 등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어 이런 사업 다각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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