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가가 일주일 만에 또 다시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데 더해 반도체산업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과 멈출 줄 모르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주가가 16일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또 기록했다. |
16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6%(200원) 내린 5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1%(400원) 하락한 5만5600원에 장을 시작해 지속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5만5500원에 거래되며 8일 5만5600원 이후 약 일주일 만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내린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2%(41.97포인트) 내린 2549.5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1.13%), 나스닥지수(-1.43%) 등 뉴욕증시 3대지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조하며 반도체와 전기차, 바이오 등 미래 주요산업 전반에서 중국을 향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외국인 투자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철저히 감독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외국기업의 미국 투자를 더욱 강하게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중국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미국투자를 확대하려는 국내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중국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주요 수요처일뿐더러 핵심 생산기지로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면 주가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삼성전자 투자 확대의 부담 요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399원에 출발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한재 기자